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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 채널 생존 해법은] 창고형 매장 매년 두자릿수 성장..홈플러스 '창고형인 매장' 검토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8 17:20

수정 2018.02.08 17:20

창고형 매장 진열 방식 도입.. 기존 매장과 병행해 운영
정부의 유통정책과 쇼핑트렌드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생존을 위한 해법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기업형 슈퍼마켓인 롯데슈퍼의 생존 해법이 눈길을 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기존 매장에 '창고형 매장' 도입을 통해 출구를 모색하고 롯데슈퍼는 '프리미엄 맞춤형 매장'으로의 변신을 선언하며 각자생존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서울지역 일부 점포에 창고형 매장 형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 전경.
홈플러스는 서울지역 일부 점포에 창고형 매장 형태를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홈플러스 서울 강서점 전경.

홈플러스는 서울시내 4개 매장에 창고형 매장형태를 기존 매장과 병행해 운영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매장의 일부 공간에 별도로 창고형 제품 매대를 운영하는 이른바 하이브리드 매장 형태다. 하이브리형 매장은 기존 점포 내 일부 구역에서 박스 단위 제품을 진열한 형태로 운영된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진열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창고형 매장은 매대 높이가 일반 매장보다 2배 이상 높아야하기 때문에 기존점의 전체 리뉴얼은 불가능한 상태다. 창고형 할인매장의 경우 상품 회전율이 빨라 매대 위쪽에 재고를 배치하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로 리뉴얼된 매장도 기존점포 보다는 매대가 높았던 예전 월마트 매장이 많다.

홈플러스는 이곳에서 타사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한 수준이면서 일반 행사가격에 비해 할인인 폭이 더 큰 대량 구매 제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가양점은 앞서 지난 2011년에도 비슷한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점포 한 쪽에 인기상품 위주로 박스 단위의 상품을 진열해 판매했다. 또 다시 가양점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이유는 700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강서점과의 상권 문제 때문이다. 가양점은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하기 전 홈에버로 운영되던 점포다. 홈플러스로 바뀌고 난 뒤 강서점과 상권이 겹치자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여러 시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홈플러스는 서울시내 4개 점포에 하이브리드 매대를 도입,운영한 뒤 성과가 높으면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창고형 할인매장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온라인 쇼핑몰과 정부의 출점규제 영향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매장은 매년 두자릿수 매출 성장률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신장률이 27.2%에 달했다.지난해 12월 한 달 매출 증가율만 28.8%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매장 롯데 빅마켓도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평균 12.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업계 2위 홈플러스의 새로운 시도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에 대한 위기감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성장률은 3.0%에 그쳤다. 그 중에서도 대형마트는 -0.1%로 역신장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신규 점포는 2년간 고작 2곳이 늘어나는 데 그쳤고 그마저 올해는 출점 계획이 없다.
지난 2011년 틈새를 노리며 진입한 '365 플러스' 편의점 사업 역시 작년 10월 기준 점포수 333개로 이마트24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유일한 마트 업계의 신성장동력"이라는 평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매장 도입은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면서도 "고객을 더 모집하기 위한 상품의 변화는 꾸준히 있어왔고 이번에도 그런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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