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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우려가 삼성전자 호재를 삼켰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7 19:01

수정 2018.02.07 19:01

액면분할, 이재용 출소 등 우호적 뉴스들 넘쳤지만 1분기 실적하락 우려에 이달에만 7% 넘게 하락
"장기적 투자 전략 세워야"
실적 우려가 삼성전자 호재를 삼켰다

주식 액면분할에 이어 이재용 부회장 출소 등 각종 호재에도 삼성전자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에만 7% 넘께 떨어졌다.

외국인은 2월에만 1조1200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개선 요소보다는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더 크게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4분기 실적 악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42%(8만1000원) 하락한 2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230만원 밑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이다.

지난달 31일 삼성전자는 50대 1 비율의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는 0.20% 소폭 반등했으나 이튿날 다시 하락 반전했다.

이 부회장 항소심 선고일인 지난 5일에도 주가는 0.46% 반등했으나 다음날 1%대 하락세를 보이며 호재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모습을 반복했다.

'호재 반등, 이후 반락' 패턴이 반복되며 2월 들어 삼성전자 주가는 전월 종가 대비 무려 7.45%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연일 매도 우위를 보이며 1조12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호재에도 연말부터 이어진 하락 흐름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실적 악화로 인한 불안감이 더욱 깊어지며 주가 하락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액면분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이 부회장 석방으로 인한 오너 불확실성 해소 등의 무형의 투자심리 개선 요소는 주가 방어에 큰 의미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의 경우 기업 가치에 전혀 영향이 없기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줄 요소는 아니었다"며 "지난해 4.4분기 부진이 예상보다 컸으며, 올해 1.4분기까지 반영될 것이란 우려가 주가 약세를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투자를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평택 반도체 2라인 완공도 오는 2020년으로, 당장 업황에 영향을 줄 요소는 아니다"라며 "공장 신설 필요성은 있겠으나, (반도체)업황에 따른 향후 전략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56.75포인트) 하락한 2396.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400억원, 2000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은 9300억원 순매수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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