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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예비주자들 "튀어야 산다"..'평창-친문 마케팅 경쟁' 치열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6 16:36

수정 2018.02.06 16:36

지방선거 주자들의 '마케팅 전쟁'이 뜨거워 지고 있다.

세간의 관심사항을 본인의 이미지와 오버랩시켜 존재감을 최대한 부각시려는 의도에서다. 남북 및 북미간 대화 성사의 가늠자가 될 평창동계올림픽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등을 마케팅화해 타 주자와 차별화와 인지도 제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돌입에 앞서 각 예비주자들은 국민적 관심이 높은 이슈를 통해 '홍보효과'와 '세결집'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활용, 존재감 극대화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국민 응원단(가칭)' 조직을 추진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첫 경기가 열리는 오는 10일 강릉에 모여 야외 응원에 나선다.
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등과 손을 잡고 관련 행사를 준비중이다.

우 의원실측은 본지 통화에서 "(우 의원이) 그동안 평창올림픽을 꾸준히 홍보해왔고, 국민들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스포츠이벤트인 만큼 한 데 모일 수 있는 계기를 추진해보자는 취지"라며 "현재까지 최소 3000명에서 최대 5000명 정도가 모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응원단과 함께 평창으로 향한다.

응원단은 오는 12일 스웨덴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를 시작으로 22일까지 북한선수단의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봅슬레이 경기를 강릉과 평창경기장에서 응원한다.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은 올림픽 기간 동안 '태풍(太風) 운동'을 제안했다. 태풍은 '태극기 바람'을 의미한다.

김 의원은 "첫 번째 동계올림픽이자,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에서 한반도기가 아닌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펄럭이기를 바란다"며 올림픽 기간 동안 차량과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하자고 제안했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개막식에서의 한반도기 입장 등 논란이 됐던 주요 이슈를 고리로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文대통령 마케팅도 활발
민주당내 지방선거 주자들 사이에서는 '친문(친문재인) 마케팅'이 활발하다. '간판급' 후보들의 슬로건에도 과감하게 친문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60%대를 넘으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문 대통령과의 친밀감 및 정책코드 맞추기 등을 통해 지지층에게 적극 어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문민시대'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문 대통령과 민병두 서울시장의 성공시대'의 줄임말이다.

민 의원은 주요 정책마다 현 박원순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같은당 서울시장 후보인 전현희 의원도 문 대통령과 본인의 성을 딴 슬로건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차기 서울시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고 지켜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올곧게 실천할 후보가 누구인지 우리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제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 공유와 적폐청산을 고리로 한 혁신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는, 이 같은 '친문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는 대개 자신들이 행사하는 표가 사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후보자들로서는 이런 유권자들의 경향을 적극 활용하려면 일명 '실세'와의 친밀감 등을 적극 어필함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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