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르포] '부동산 중개수수료 정액제' 트러스트 부동산 이용해보니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6 14:46

수정 2018.02.06 14:46

6일 서울 강남구 트러스트부동산 본점에서 본지 기자가 매물에 대한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강남구 트러스트부동산 본점에서 본지 기자가 매물에 대한 법적 자문을 받고 있다.
트러스트 부동산이 제공하는 매물 관련 '권리 분석 보고서'
트러스트 부동산이 제공하는 매물 관련 '권리 분석 보고서'
최근 집값 안정화와 함께 '부동산 중개수수료 개편'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일찌감치 '건당 중개수수료 정액제'를 도입해 운영해온 곳이 있다. '변호사 복덕방'으로 알려진 트러스트라이프스타일(일명 트러스트 부동산)이다.

그간 변호사의 부동산 중개행위를 두고 공인중개사들과 법적 분쟁을 지속했던 트러스트라이프스타일은 지난해 연말 부동산 중개와 법률 자문을 분리해 운영하기로 했다. 트러스트부동산중개법인 소속 중개업자가 부동산 중개를 담당하고, 계약과 관련된 법률자문은 트러스트 법률사무소에서 맡기로 한 것이다.


이에 기자가 직접 개편된 트러스트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해봤다.

■중개업무·법률자문 이원화로 전문성↑
6일 기자가 방문하기로 한 곳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 트라팰리스 2차' 주상복합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트러스트 부동산 홈페이지를 방문해 알게 된 곳이다. 대형 포털사이트 등에 매물을 등록하는 일반 중개업소와 달리, 트러스트 부동산 이용자들은 회사 홈페이지에서 매물확인이 가능하다. 내부 평면도는 물론 3D 동영상으로 집안 내부까지 미리 볼 수 있다.

만약 원하는 매물이 없다면 홈페이지에 있는 '구해주세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매수자가 희망 단지와 거래가격 등을 등록하면 이 조건과 맞는 매물이 접수됐을때 트러스트 부동산이 거래를 돕는다.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면 '공동중개' 서비스까지 요청할 수 있다. 공동중개는 매물을 확보한 중개업자가 다른 중개업자로부터 부동산 매수자를 소개받아 함께 거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트러스트 부동산측은 "공동중개 방식으로 매물 다양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단지 입구에서 만난 트러스트 부동산 소속 중개업자와 함께 해당 아파트로 향했다. 중개업자와 매물을 함께 확인하다보니 "변호사가 중개업무를 담당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던 기존 문제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중개업자는 이날 방문한 전용84㎡와 관련해 "보통 50~60% 전용률인 기존 주상복합과 달리, 아파트 못지 않은 84% 전용률을 가진 곳이라 넓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서 "단지 뒷편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편의시설 증가 등으로 생활환경은 더 쾌적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약 20여분간 아파트를 둘러본뒤 매물 관련 법률자문을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트러스트 부동산 본점으로 향했다. 개인사정으로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기 어려운 고객에게는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각종 법률이나 회계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트러스트부동산측은 설명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뒤 변호사로부터 매물에 대한 '권리 분석 보고서'를 받았다. 보고서에는 별 5개 만점을 기준으로 △매우 안전 △다소 안전 △보통 △다소 위험 △매우 위험 등 매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담겨있다. 이날 본 매물은 매매거래시 큰 위험이 없는 '다소 안전' 매물이었다.

트러스트 소속 김경민 변호사는 "트러스트 부동산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권리 분석 보고서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상담을 통해 계약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법률적 문구 등을 계약서에 포함하고 있다"고 했다.

변호사와 15분간의 상담을 끝으로 '집 보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트러스트 부동산을 이용해 계약까지 한다면 중개 수수료는 얼마나 내야할까.

수수료는 '건당 정액제'로 △매매 및 전월세 3억원 미만인 매물은 45만원 △매매 및 전월세 3억원이상 매물은 99만원이다. 이날 본 전용84㎡는 7억원 중후반 선으로, 중개수수료는 99만원이다. 만약 일반 중개업소를 이용하면 최대 380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트러스트부동산을 이용하면 중개수수료가 사실상 4배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다양한 매물 관리 위한 시스템 보완 필요
저렴한 수수료와 거래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점과 달리 아쉬운 부분도 남아있다.

일반 중개업소처럼 각 지역(구별·동별)마다 중개업무를 담당하는 별도 지점이 마련돼있지 않다보니, 보다 전문적인 매물 관리를 위한 시스템 보완은 필요해 보인다.

현재 트러스트 부동산은 서울과 부산에 각 1곳 뿐이다. 서울 본점에는 중개업자 3명과 중개보조원 5명이 근무중이다.
법률 자문이나 세무·회계 관련 자문을 담당한 변호사와 세무사, 회계사 등은 총 4명이다. 최근 문을 연 트러스트 부동산중개법인 부산지점은 총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트러스트 부동산측은 "우선 각 지역별로 수요가 높은 단지를 위주로 선별적인 관리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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