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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호반건설, 대우건설 M&A 숨은 공신 광주고 ‘최氏 2인방’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2.01 10:04

수정 2018.02.01 10:04

최승남, 전중규 제치고 진두지휘...최현만, 풋옵션 담보 ‘결정타’ 
[마켓워치]호반건설, 대우건설 M&A 숨은 공신 광주고 ‘최氏 2인방’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숨은 공신은 광주고등학교 출신 최씨 2인방으로 꼽힌다. 최승남 호반건설산업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실제 최 사장은 M&A 전반을 진두지휘 했고, 최 수석부회장은 지분매각권리(풋옵션) 담보 제공이라는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도 광주고 동문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동문간 시너지를 낸 좋은 사례다. 금호산업 매각을 두고 광주제일고 선후배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가격 갈등을 벌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전중규 호반건설 대표이사 겸 부회장이 2017년 말 호반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우건설 M&A 전반을 챙겨왔다.
지난 1월 19일 본입찰을 불과 2~3주 앞둔 시점에서 변화다.

IB업계에서는 김상열 회장이 본격적인 M&A를 위해 최 사장에 힘을 실어줬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SK증권, 한국종합기술의 인수를 실패해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 최근 M&A인 리솜리조트 인수전에서 최 사장이 앞장서고 있는 것도 이런 해석에 한 몫했다.

최 사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 우리은행 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호반건설 부사장, 울트라건설 대표를 지내왔다. 금호산업, 동부건설을 포함한 호반건설의 M&A 실무에 참여해왔다.

또 다른 숨은 공신은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있는 미래에셋대우다.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매각 지분 50.75% 중 40%를 즉시 인수하고 10.75%를 2년 뒤 추가 인수하는 풋옵션이 포함된 ‘지분 분할 매각’ 방안을 KDB산업은행이 받아들인 이유도 미래에셋대우의 ‘풋옵션’ 담보가 결정적이었다.

전영삼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1월 26일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연기됐던 것은 입찰제안서 검토도 있지만, 풋옵션 담보가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호반건설에 대우건설 매각 지분 10.75%에 대한 풋옵션 이행보증서를 발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증서 발급으로 호반건설이 추후 대우건설 지분 10.75%를 사들이지 않으면 미래에셋대우가 이 지분을 인수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과 최 수석부회장은 동문으로서 막역한 사이로 알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는 매각주관사로서 중립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에도 산업은행이 요구한 풋옵션 담보를 제공해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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