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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65兆 전망, 리더 없인 역부족" 삼성전자 2018년 전망과 숙제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31 18:09

수정 2018.01.3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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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젊은 사장단 고군분투..증권가, 매출 245조원 전망
의사결정 구조 무너진 상황..이재용 재판 뒤 방향성 결정
왼쪽부터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
왼쪽부터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

지난해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실적 신기원을 쓴 삼성전자는 올해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회사는 실적 견인차인 반도체 호황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견조한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은 물론 하만(전장)까지 흑자로 돌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벌써부터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성적이 '매출 245조원, 영업이익 65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대교체 후 첫 시험대에 오른 젊은 경영진은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현상유지로 65兆 가능할까

1월 31일 NH투자증권은 올해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 릴레이를 이어가 연간 매출 245조8460억원, 영업이익 65조5300억원, 영업이익률 2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 원년을 맞은 50대 사장단에게는 출발부터 부담스러운 목표가 생겼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핵심 3개 부문장을 모두 50대로 교체하는 파격적인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고동진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이 이때 각 사업부문의 수장이 됐다.

포부는 크지만 오너(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새 부문장도 일하기 힘든 환경이긴 마찬가지다.

김현석 부문장은 "급변하는 시장에서 언제든지 위협을 받을 수 있고, 위기를 돌파하려면 새로운 의사결정 체계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김 부문장은 "특히 큰 인수합병(M&A)을 하려면 회사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하만 수준의 M&A도 필요하면 해야겠지만 부문장이 결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이 의사결정 구조가 무너진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겠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삼성 수뇌부는 2월 5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이 부회장의 2심 선고 결과에 따라 삼성의 구체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어서다.

■"메모리 호황 계속된다"

2018년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시설투자로 43조4000억원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V(3차원) 낸드플래시 수요에 맞춰 평택 반도체 라인을 증설했고, 파운드리(위탁생산) 10나노 공정,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능력 확대에 적극 투자했다"며 "전체 투자 규모는 2016년 대비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투자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응용처 확대에 따른 부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와 연결성 중심으로 세트 사업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 전장, 스마트폰, 폴더블 OLED, 5G 등이 올해 삼성전자가 주요 타깃으로 삼은 먹거리다.


특히 회사는 최근 고점 논란에 휩싸인 반도체 시장 전망과 관련 올해 D램 시장은 연간 기준으로 20% 성장, 낸드는 40% 성장하고, 삼성전자도 시장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운드리가 글로벌 2위를 달성할 것이라며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1위이며 대만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 삼성전자가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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