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국민의당 ‘2년만의 결별’ 운명의 10일이 시작된다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7:32

수정 2018.01.28 21:09

반대파 발기인대회 강행에 安, 179명 당원권 정지 강수
전대.가처분신청 결과 발표.. 반대파, 내달 창당대회 개최
민주평화당 창당발기인 대회 호남계 총동원
국민의당 ‘2년만의 결별’ 운명의 10일이 시작된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 참석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대철, 권노갑 당 고문, 조배숙 위원장,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연합뉴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등 참석자들이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 대회에서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정대철, 권노갑 당 고문, 조배숙 위원장, 박지원 천정배 정동영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가 28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강행하고, 안철수 대표는 신당 창당에 합류한 179명에 대해 무더기 징계로 맞불을 놓으면서 분당 수순을 밟고 있다.

통합반대파의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리는 2월 6일까지 열흘간 결별을 위한 숨가쁜 정치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통합찬반 여부를 묻는 전당대회(2월 4일)와 이를 막기 위한 반대파의 가처분신청 결과 발표, 반대파 시도당 창당대회(2월1일)등으로 본격적인 갈라서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안 대표와 호남계 중진들이 지난 2016년 2월 19대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당을 창당한 지 꼭 2년만에 결별인 셈이다.


■통합반대파 창준위 발족..분당 임박

통합반대파 모임인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28일 오전 사전 설명을 위한 기자간담회에 이어 오후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 및 창당 준비위 발족식으로 결별 수순에 돌입했다.

신당은 중도 개혁신당을 표방하기로 했다. 이들은 창당 취지문에서 "철저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으로 촛불혁명을 완수하겠다"며 "민생.평화.민주.개혁의 길에 함께 동참해달라"라고 했다. 발기인 명단에는 현역의원 16명과 광역기초 의원.동교동계 고문단.반대파 당원 등 모두 2485명이 이름을 올렸다. 호남계 총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현역의원 중에선 조배숙.박지원.천정배.정동영.장병완.유성엽.박준영.윤영일.정인화.최경환.김광수.김경진.김종회.이용주.박주현.장정숙 의원 등 16명이 포함됐다.

원로그룹인 동교동계는 권노갑 상임고문 등 16명이, 지자체는 박홍률 목포시장, 고길호 신안군수 등 기초단체장 2명을 포함해 기초.광역의원 65명이 이름을 올렸다.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은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오늘의 출발은 개문발차이자 신당의 기본엔진을 달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安, 반대파 179명 당원권 정지 맞불

안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당무위를 소집하고 반대파의 창당 강행과 관련해 천정배 의원 등 현역의원 17명(이상돈 의원 포함)등 모두 179명에 대한 무더기 징계로 맞불을 놨다. 이들은 이날부터 1년간 당원권이 정지된다.

안 대표는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통합반대파의 노골적 해당행위가 급기야 신당의 창당발기인대회를 여는 정치패륜 행위에 이르렀다"며 "민평당' 창당발기인은 더 이상 남의 당 전대를 방해하는 행위를 멈추고 지체없이 당적을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돈 의원 징계로 당원권이 정지되면서 전당대회 의장직도 효력을 잃게됐다.

통합반대파는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당 창당대회를 내달 1일 치르는 등 창당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민평당 창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조배숙 의원은 "중립파도 결단의 시간만 남았다"며 "계속 설득 중이며 결국 저희와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