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밀양 세종병원 화재〕밀양소방서장, 최초 출동 소방차량 블랙박스 공개 못한다

오성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8 12:47

수정 2018.01.28 12:55

환자 구조과정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호소하는 대원도 나오고 있다
시간이 걸리라도 소방대원들의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겠다
최만우 경남 밀양소방서장이 28일 오전 세종병원 화재사고 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만우 경남 밀양소방서장이 28일 오전 세종병원 화재사고 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밀양=오성택 기자】밀양 세종병원 화재 발생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소방 선발대의 차량에서 수분간 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지적에 대해 소방측이 해명에 나섰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28일 오전 세종병원 화재사고 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최초 화재현장에 출동했던 ‘소방차량에서 수분 간 물이 나오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은 터무니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당시 화재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했던 밀양소방서 소속 김동영 가곡센터장에게 직접 상황을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현장 도착과 동시에 즉시 방수했다”며 “소방차량의 물을 모두 방수하고 2차 급수하는 과정에서 2분 정도 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에 도착해보니 병원 주 출입구 쪽에서 도로 바깥까지 검은 연기가 나왔다”며 “본인을 포함해 4명의 대원이 연기를 뚫고 주 출입구까지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화재가 발생했다고 신고된 응급실은 돌아가야 했기 때문에 주 출입구 쪽으로 진입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덧붙였다.

화재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소방차량의 블랙박스를 공개하라는 기자들의 요구에 대해 소방서측은 공개를 거부했다.

최 서장은 “소방차량에 장착된 블랙박스는 소방 활동을 위한 정보 확보는 물론, 일반시민들의 개인 정보도 담겨있다”며 “블랙박스를 공개할 경우 시민들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우려가 높고 법률 위반 가능성이 있어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해보니 소방차량은 도착과 동시에 호스를 통해 물을 방수했다”면서 “경찰 등 수사기관에서 블랙박스 공개를 요청해오면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 서장은 또 “화재진압과 구조 활동을 직접 펼친 소방대원들이 많이 지친 상태”라며 “환자 구조과정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를 호소하는 대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파 속에서도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고통을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 기자들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며 “전달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면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소방의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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