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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연중 캠페인반려동물은 가족이다](4-6)반려동물 입양으로 삶의 질 향상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9 08:59

수정 2018.01.29 08:59

- 반려동물로 ‘기쁨’ 입양하세요
- 반려동물 입양..연령대별 효과는
#.최근 유기묘를 입양한 A씨는 반려동물이 정서적인 안정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그는 “반려동물을 들이기 전까지 많이 고민했는데 입양하기 잘한 것 같다”며 “유치원생 아들이 말도 잘 못하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는데 고양이에게 말을 걸고 정을 붙이더니 말주변도 좋아지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털도 많이 날리고 돈도 더 들지만 아이에게 사회성과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좋은 친구가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을 입양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나서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되고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로 과거의 많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려 동물과 함께 생활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고 반려동물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감성이나 사회성, 공감능력이 높다.
게다가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도 반려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 심리적인 안정감과 자신감이 높아져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려동물로 ‘기쁨’ 입양하세요
한국펫사료협회가 지난해 한국갤럽에 의뢰해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의 만 19세 이상 59세 이하 동물반려인 1003명을 대상으로 한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인들은 삶에서 가장 기쁨을 주는 존재로 반려동물을 꼽은 응답자가 70.4%(중복응답)에 달했다. 이는 가족(76.9%) 다음이다. 돈(55.8%),여행(32.2%),취미생활(23.7%)에 비해 훨씬 앞서는 것이다. 기쁨의 효과는 개와 고양이 둘다 기르는 경우가 개나 고양이만 기르는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실제 반려동물과의 스킨십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배려에 대해 알아간다. 사람보다 낮은 눈높이에 있고 말이 통하지 않음에도 함께 살아가면서 정서적으로 교감을 하기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에서 범죄와 폭력, 자살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는데 반려동물과의 정서적 교감은 사람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사회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성교육법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려동물을 들일 때 구매가 입양을 통해 생명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입양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입양 효과
전 연령대를 통틀어 반려동물은 삶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 전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16세 미만 자녀의 경우 '생명의 소중함'(68.3%),'외로움 감소'(66.9%),'관대함'(62.8%), '대화 증가'(58.3%), 책임감(54.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연령층은 '외로움 감소'(69.6%),'정서 안정'(58.5%), '스트레스 감소'(44.4%) 등으로 동물반려 유익성에서 어린 자녀와는 차이를 보였다. 반려동물은 고연령층의 운동량(40.7%)과 생활의 규칙성(34.8%)에도 도움을 준다. 부부간에는 '대화 증가' (56.4%),'스트레스 감소'(54.1%%)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배운 생명의 소중함은 인격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기반이 된다"며 "강아지와 함께 활동하고 뛰어 놀면서 성장기 신체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주며 아이들의 스트레스와 공격성도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실제 푸들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주부 B씨는 “많은 사람들이 아이와 반려견을 함께 기르는 것이 어렵지 않냐고 묻지만 장점이 더 많다”며 “아이의 면역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어린 나이인데도 타인을 배려하는 등 대인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편과 노후생활을 즐기는 C씨도 3년 전 진돗개 ‘진순이’를 입양하고 훨씬 대화가 많아졌다. 그는 “자식들이 성인이 돼 품에서 떠났는 데 진순이를 들이고 나서부터 집이 적적하지 않아 좋다”며 “남편과 하루 두 번 산책을 시키면서 대화도 늘고 덩달아 운동도 하게 됐다”며 웃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물을 통한 심리치료가 생길 만큼 동물이 사람의 심리적인 안정에 큰 도움을 준다"며 “이왕이면 펫숍에서의 구매가 아닌 입양을 통해 많은 동물들과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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