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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세종병원 화재] 靑 긴박하게 위기관리센터 가동...文대통령 주말께 현장 방문 예상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6 15:41

수정 2018.01.26 17:34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밀양 화재사고와 관련 긴급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열어 참모들에게 대응사항을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밀양 화재사고와 관련 긴급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를 열어 참모들에게 대응사항을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가 난 26일 오전 긴박하게 움직였다.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오전 7시32분께 사고 보고 직후 청와대 '지하 벙커'로 불리는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대응조치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은 화재 보고 직후 "위기관리센터로 내려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화재가 진압되면 종합적으로 보고하겠다"는 참모진들의 만류에 따라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는 분단위로 이뤄졌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45분께 청와대 핵심 참모진들과 회의체인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수보회의)를 긴급 소집해 약 45분간 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구조된 인원에 대해 필요한 의료조치를 취해 추가 사망자 발생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또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복합 건물에 대한 화재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며 "이번 화재의 인명 및 재산피해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결집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이번 화재가 중환자들이 입원 중인 병원에서 발생해 생명유지장치 작동 등 문제가 있었는지 살피고 사망원인을 신속히 파악해 가족이 혼란스럽지 않게 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제천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하고 추가 사망자 발생 가능성이 높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연이은 재난 사고에 침통한 표정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올해 핵심 국정목표로 삼고 2022년까지 자살예방, 교통안전, 산업안전 등 3대 분야 사망 절반 줄이기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또 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재난과 사고에 대해 일회성 대책이 아니라 상시적인 대응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밝힌 터라 사고 직후 대응과정 등 문제가 없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밀양 화재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말을 넘기지 않고 28일께 방문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행안부 장관과 소방청장, 범정부 지원단이 현지에 급파됐고 이낙연 총리가 잠시 후 현장으로 갈 예정"이라며 "대통령은 행안부 장관과 전화 통화한 이후 현장 상황 판단에 따라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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