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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채수빈·엄기준, ‘로봇’ 흥행 아쉬움 떨친 일등공신

입력 2018.01.26 07:52수정 2018.01.26 07:52
[fn★종영]유승호·채수빈·엄기준, ‘로봇’ 흥행 아쉬움 떨친 일등공신


배우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이 '로봇이 아니야'를 하드캐리했다.

MBC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극본 김소로, 이석준/연출 정대윤, 박승우)는 25일 방송을 끝으로 지난 2개월여 대장정을 마쳤다. 김민규(유승호 분)가 인간 알러지를 극복하고 조지아(채수빈 분)와 홍백균(엄기준 분)의 산타마리아 팀을 무사히 구해내는 이상적인 해피엔딩이 여운을 남겼다.

'로봇이 아니야'는 독특한 설정으로 먼저 주목 받았다. 김민규는 인간 알러지로 인해 연애를 해본 적 없고, 조지아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로봇 행세를 했으며, 홍백균은 아인슈타인급 두뇌와 넘사벽 스펙으로 소개됐다. 세 사람은 SF가 아닌 로맨틱 코미디로 얽혀 더욱 특별한 작품을 만들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지3을 구현하는 등 주목할 만한 시도를 했음에도 '로봇이 아니야'는 평균 3%대 시청률에 그쳤다. 공감하기 어려운 소재와 경쟁작에 비해 극적이지 못한 전개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완성도 면에서 만큼은 호평을 받았고, 그 중심에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이 있었다.

유승호는 데뷔 후 처음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 시청자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심쿵 명장면들을 탄생시켰다. 인간 알러지 극복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에서는 내공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이 과정의 감정 변화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고조시켰다.

채수빈은 청년사업가 조지아와 로봇 아지3으로 각각 분해 1인 2역 연기를 소화했다. 코믹함과 애절함을 넘나드는 폭 넓은 연기로 극 전개의 중심에 섰다. 엄기준은 산타마리아 팀을 이끄는 스마트한 행보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연애에 서툰 모습은 의외의 귀여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전작 MBC '군주', KBS2 '최강 배달꾼', SBS '피고인'에서의 이미지를 벗고 성공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로봇이 아니야'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모두 세 인물과 연관됐고, 유승호, 채수빈, 엄기준은 호연을 통해 드라마가 품은 메시지를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다.

한편 '로봇이 아니야' 후속으로는 한혜진과 윤상현이 출연을 논의 중인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극본 정하연/연출 정지인)가 MBC 드라마 휴식기 이후 오는 3월 14일부터 방송된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