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이 전시] 서울시립미술관 ‘경계 155'.'더불어 평화'展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2 19:06

수정 2018.01.22 19:06

분단과 평화 다시 되새겨보는 두 개의 전시
안상수 '경계' (2017)
안상수 '경계' (2017)

로저 셰퍼드 '북녘 백두대간의 산과 마을과 사람들' 슬라이드쇼 (2007-2017)
로저 셰퍼드 '북녘 백두대간의 산과 마을과 사람들' 슬라이드쇼 (2007-2017)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막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요즘, 북한이 참여한다는 소식에 어느 때보다 남북 화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휴전선으로 남과 북이 분단된 지 60여년의 시간이 흐른 이 때,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마침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가 한창이다. 바로 '경계 155'와 '더불어 평화'전이다. 통일부와 함께하는 이 전시는 분단 이후 60여년이 지난 현시점에서 통일을 화두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과 필요한 노력은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한 전시로 구성됐다.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거쳐왔지만, 시간이 흘러 그때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 어떻게 통일을 기대해야 하고 평화와 공존을 위한 방법은 없는지 전시를 통해 모색해본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층 전시실과 3층 좌측 전시실에서 진행중인 '경계 155'전의 '155'는 휴전선 155마일을 의미한다.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을 시각적으로 극명히 드러내지만 전세계에 유일무이한 휴전선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비정상적인 분단 현실에 대해 돌아본다. 또 통일에 대한 세대간 격차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젊은 세대일수록 통일에 대한 무관심과 부정적 시각이 커져가고 있는 현실을 조망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통일에 대해 생각해보는 작품들이 다수 전시됐다. 안상수, 유스케 히시다, 제인 진 카이젠, 양지희 등 1940년대생부터 80년대생까지 다양한 세대를 포괄한 26명의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해 일상 속에 내재된 분단의 다양한 양상들이 오늘날 각자의 삶 속에서 어떻게 연속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서소문 본관의 3층 우측 갤러리와 회랑 공간에는 '더불어 평화' 전시가 진행된다. '경계 155'전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을 재조명했다면 '더불어 평화'전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제시하는 전시다.
분단의 현실 속에서 마음을 다친 이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하고, 서로 상처를 주고 받았고 이제는 너무 멀리 각자의 길을 왔다고 생각되는 남과 북을 다시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한다. 한반도 전체에 뻗어있는 거대한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모습을 사진에 담은 로저 셰퍼드의 작품 '북녘 백두대간의 산과 마을과 사람들'은 한국인 유전자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한 가족'이라는 일체감의 근원에 대해 질문한다.
한국전쟁을 실제 겪고 평생 통일이 되기를 희망하다가 먼저 떠난 분들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류희 작가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분단의 아픔과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알리고 어루만지는 작품이다. 전시는 다음달 4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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