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텔레그램 가상화폐 100억 '먹튀'..ICO 주의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20 12:37 수정 : 2018.01.20 13:07
텔레그램 관련 코인이라고 투자자를 모집한 그램토큰 홈페이지. 현재 이 홈페이지는 닫힌 상태다.

가짜 텔레그램 코인이 1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먹튀'했다.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이 사상 최대의 가상화폐공개(ICO)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열기에 편승한 사기 수법이다. 텔레그램 측은 공식 채널 외의 ICO는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ICO를 진행한 '그램'은 현재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잠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램은 중계자 없이 송금 및 결제가 가능한 블록체인 플랫폼 텔레그램오픈네트워크(TON)의 교환 수단(코인)으로 쓰일 것이라고 홍보해 대규모 투자자를 모집했다.

이번에 진행된 그램의 사전판매(PRE-ICO)에서는 총 1200만개가 팔렸다. 그램은 1개의 코인을 0.8달러에 팔았다. 계획된 수량을 모두 소진했다면 960만달러(약 103억원)를 투자받은 것이다.

그램의 사기에 당한 국내 투자자도 적지 않다. 그램 ICO에 참여한 한 국내 투자자는 "이전에도 몇번 ICO를 참가했는데 그때와 비교해도 사이트를 너무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며 "향후 로드맵과 개발진, 백서의 링크가 걸려 있고, 회원가입을 하면 추천인까지 받을 수 있는 페이지도 있어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텔레그램과 관련한 ICO 사기가 잇따르자 텔레그램 측도 진화에 나섰다.
텔레그램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는 그램이 사기(SCAM) 코인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파벨 두로프는 트위터 개인 계정을 통해 "텔레그램의 (ICO) 소식은 공식 사이트에서만 발표한다"면서 "이 외의 모든 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텔레그램은 3월께 역대 최대인 12억달러 규모의 ICO를 추진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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