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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질적성장' 경제개혁 힘실린다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22:02

수정 2018.01.18 22:02

中 작년 6.9% '깜짝성장'
글로벌 경제 전반적 호조세.. 中 수출입 무역구조 우량화
서비스.금융.부동산업 호황.. 올 성장률 6.5%대로 전망
시진핑 '질적성장' 경제개혁 힘실린다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대를 찍으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개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중국 국가 통계국이 18일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고속 성장의 상징이던 7%대로 재근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중국의 고속성장이 끝난 반면 누적된 과도한 부채문제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제기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성장잠재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시 주석이 고속성장 대신 경제구조개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경제정책 방향도 탄력을 받게 됐다. 중국 경제성장의 모멘텀이 확인되면서 구조개혁 과정에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경제침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中성장 잠재력 확인…시진핑 경제개혁에 힘실리나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급기야 지난 2016년에는 26년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지면서 중국의 중고속 성장시대가 끝났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분기별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의 숫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분기별로 1, 2분기 6.9%, 3, 4분기 6.8%를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10분기 연속으로 6.7∼6.9% 구간에서 중고속 성장 추세를 유지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지난 11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졌다"며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제 전반적으로 상승흐름을 타면서 대외시장의 수요가 확대된 점이 꼽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 속 전진과 호조세를 보이며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나타내 샤오캉(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향해 한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경제운영 결과 대기업 이익의 급증, 서비스업 성장세 유지, 투자 및 소비구조 고도화, 수출입 규모 확대 및 무역구조 우량화, 소비자물가의 온건한 증가세, 농촌소득의 상대적 증가세 등의 현상이 뚜렷했다고 전했다.

산업별로는 1차산업은 6조5468억위안으로 전년보다 3.9%, 2차산업은 33조4623억위안으로 6.1% 늘어나 평균 이하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 서비스업, 금융업을 위시한 3차산업이 42조7032억위안으로 8.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6.2% 증가해 이전치(6.1%)와 예상치(6.1%)를 나란히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6.6% 늘어 2016년 증가 폭(6.0%)을 훌쩍 넘어섰다. 부동산 투자 증가율은 7%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성장률 견인에 한몫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대외시장의 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중국 경제가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추진 중인 경제개혁이 추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구조개혁 매진 속 올해 성장 둔화 예고

지난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6.9%를 기록하며 '깜짝' 성장을 보여줬지만 올해 성장률은 둔화세에 머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는 고속성장시대를 마감하고 경제의 질 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중속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2016년 중국 정부는 향후 5년간 성장률 목표치를 6.5%~7.0%로 설정했으며 지난해에도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를 약 6.5%로 설정한 바 있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시진핑 주석이 경제의 질을 구조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견지하고 있어 성장세 역시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는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 달성과 과도한 부채해소에 주력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앞으로 3년간 '위험 관리, 빈곤 퇴치, 환경 오염 관리'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다. 특히 중국 경제의 최대 뇌관으로 거론되는 부채해소를 위해 중국 정부가 올해 금융위험 관리에 최우선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출 규제도 강화될 조짐이다.
이에 중국 경제성장 견인에 일조해온 부동산 투자도 둔화세를 보이며 전반적인 경제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도 올해 중국의 GDP 증가율을 잇따라 6.5%대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국책연구소인 사회과학원이 6.7%로 그나마 가장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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