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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고열에 기침 심한데 혹시 폐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20:35

수정 2018.01.18 20:35

추운 겨울철에 일주일 이상 고열나고 기침.가래 지속된다면 감기보다 폐렴인지 확인해봐야
면역력 약한 어린이.노인 등 치명적..폐렴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
[yes+ Health] 고열에 기침 심한데 혹시 폐렴?

[yes+ Health] 고열에 기침 심한데 혹시 폐렴?

겨울철에 기침이 심하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일반적인 감기라고 생각했다가 입원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1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159만명이 폐렴으로 진료를 받았다. 폐렴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겨울이 지난 4월 이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천웅 교수는 "고열이 있고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노인의 경우 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폐렴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유 없이 기운이 없고, 식욕이 떨어지거나 자꾸 졸리다면 혹시 폐렴이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음과 과로로 성인도 폐렴 발생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발생원인이 다양하다.
문제는 기침과 가래, 발열 등 주요 증상이 감기, 독감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인의 20~30%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이 악화된 후 폐렴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내과 오지연 교수는 "기침이 지속되거나 고열, 흉통, 호흡곤란 등이 동반된 경우에는 진찰 및 흉부 촬영으로 폐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면역력이 낮은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에게서도 폐렴이 자주 발병하고 있다. 이는 잘못된 식습관, 연말연시 잦은 과음과 과로로 인한 면역력 약화가 주된 원인이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은 폐렴이 치명적이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 치료와 휴식만으로 치료될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은 노화로 폐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라 한번 폐렴에 걸리면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가 많다. 입원기간도 15일에서 길게는 30일까지로 일반 성인보다 두 배 정도 길며 사망 위험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이상 성인의 감염질환에 의한 사망원인 중 1위가 폐렴이다.

■폐렴, 흉부 X선 촬영으로 진단

폐렴은 발병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폐렴, 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성폐렴으로 나뉜다.

세균성폐렴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은 코.목의 점막에 상주하는 균이다. 평소에는 괜찮지만 독감 같은 호흡기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뇌와 혈관, 귀로 침투해 수막염, 패혈증, 급성중이염, 폐렴을 일으킨다.

폐렴은 초기에는 감기정도의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급속히 진행되면서 고열, 기침과 가슴통증, 호흡곤란, 녹색의 농성 가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흉부X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염증 모양이나 범위, 합병증을 자세히 알고 싶다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시행하기도 한다.

폐렴을 일으킨 원인균을 찾기 위해 객담 배양검사와 혈액 및 소변에서 혈청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원인균을 확인하기까지 3일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세균성폐렴이 의심되는 환자는 우선 항생제 요법을 시작한다.

항생제 외에도 수분 공급, 충분한 칼로리와 영양보충을 하고 40℃ 이상인 경우 해열제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바이러스성폐렴의 경우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안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발열과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킬 수 있다.

■소아.노인은 폐렴구균백신 접종해야

폐렴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접종이다. 하지만 위험군인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백신 접종률이 23%에 불과하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할 경우 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폐렴은 건강한 사람에게 발병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환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감기나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게 좋다.

겨울철 독감은 감기와 달리 중이염, 심폐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독감에 걸리면 기관지 손상으로 인해 2차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감기 등 호흡기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칠 후 적어도 30초 이상 구석구석 마찰하며 씻도록 한다.


만약 호흡기질환에 걸렸다면 폐렴으로의 이환을 막기 위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증상을 호전시켜야 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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