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주요 화장품 브랜드숍 '3사 3색' 생존전략 눈길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7:11

수정 2018.01.18 17:11

더페이스샵, 편집숍으로 전환.. 미샤, 해외시장 공략 강화.. 이니스프리, 체험콘텐츠 보강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 페이스샵'을 체험형의 스마트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했다. 최근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한 신촌점.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숍인 '더 페이스샵'을 체험형의 스마트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했다. 최근 네이처컬렉션으로 리뉴얼한 신촌점.

2000년대 초중반 화장품 시장 성장을 이끈 브랜드숍들이 소비트렌드 변화와 새로운 유통채널 등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브랜드숍업체들이 최근 '3사3색'의 생존전략을 펼치고 눈길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브랜드숍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규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며 화장품 시장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올리브영, 왓슨스 등 복합점포 형태의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그늘에 가려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G생활건강은 브랜드숍을 편집숍으로의 전환, 미샤는 해외시장 공략 강화,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정체성 강화라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열어가고 있다.


■더페이스샵,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

지난 2015년까지만 해도 화장품 브랜드숍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브랜드 숍에서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으로 전환하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LG생활건강의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음료와 건강기능식품도 함께 판매하는 헬스앤뷰티 스토어와 유사한 형태의 매장이다. 네이처컬렉션은 현재 전국에 169개 매장을 운영 증이며 이 중 더페이스샵에서 전환한 매장만 68개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브랜드숍 모델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더페이스샵을 네이처컬렉션으로 점차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며 "네이처컬렉션은 체험형 디지털 매장으로 운영해 2030고객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처컬렉션은 특히 고객이 많이 찾는 매장 상권을 중심으로 체험형 디지털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스마트스토어는 메이크업 노하우 및 유행컬러와 제품 등을 소개한 디지털 콘텐츠를 보며 직접 체품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유튜브 등을 통해 활동하는 '뷰티크리이터'를 초대해 온라인 방송을 본격화하고 이른바 '스페셜 네이처컬렉션 토크'를 통해 매장 안에서 뷰티 크리에이터와 고객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네이처컬렉션에만 판매하는 전용 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미샤, 해외시장 진출로 돌파구 마련

브랜드숍의 효시인 '미샤'를 운영 중인 에이블씨엔씨는 해외,특히 중국시장 공략으로 돌파구를 연다는 전략이다.미샤는 이를 위해 지난달 유상증자로 1063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자체 보유자금을 더해 올해부터 2년 동안 2289억원을 중국시장 공략에 투자할 계획이다. 미샤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긴 하지만 경쟁사보다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이 큰 만큼 올해는 중국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1성급 도시에 30여 개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해 지역 영업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미샤는 2006년 중국에 지사를 설립한 이후 10년간 꾸준히 현지 영업망과 유통력을 강화해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2100여 개의 판매처를 갖췄다. 히트상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과 핵심상권에 대한 부동산 매입,관련업에 인수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니스프리, 브랜드 체험 콘텐츠 강화

지난 2016년 더페이스샵으로부터 브랜드숍 1위 자리를 탈환했던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체험콘텐츠를 보강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정공법'을 쓰고 있다. 그린카페, 그린라운지 등이 그 사례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고객들이 단순 제품에 대한 경험 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그린라운지, 그린카페 등을 선보인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는 최근 명동, 판교, 제주 등에 제주의 원료를 담은 화장품을 넘어, 제주의 맛과 향, 비쥬얼을 담아낸 음료와 디저트류를 판매하는 그린카페를 선보였다.
그린라운지는 매장이 아닌 체험 공간으로 오가는 이용객들이 600여 종의 이니스프리 제품을 사용해 청결하고 안락하게 메이크업과 헤어 등 스타일을 점검할 수 있도록 마련한 신개념 파우더룸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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