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경제부총리 월례보고 받는다…내각에 힘 실릴 듯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6:43

수정 2018.01.18 18:27

부동산·최저임금 등 경제현안 보고 정례화
'김동연 패싱' 불식하고 '경제 컨트롤타워' 공고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오른쪽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중소벤처기업 및 소상공인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 청와대 본관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오른쪽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부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부터 경제 현안 월례보고를 받기로 했다.

경제부총리의 대통령 보고는 앞서서도 상호 요청에 따라 수시로 이뤄졌으나 이를 정례화함으로써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정책을 결정짓는 장(場)으로서의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컨트롤타워'로서의 김 부총리 입지가 공고해지는 등 내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에서 김 부총리의 첫 월례보고를 받았다.
이날 보고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이 배석한 가운데 70여분간 진행됐다.

안건은 비공개로 부쳤지만 "최근 경제동향을 비롯해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대응방안 등에 대해 보고했다"는 게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전언이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의 활발한 의견 교환으로 보고시간이 예정보다 10분 이상 길어졌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귀띔했다.

특히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선 서울 강남권을 겨냥한 '핀셋대책'에 대한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강남권 집값이 급등하면서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인상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청와대 내에선 강남권 집값 안정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우선 시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한 관계자는 "강남권 부동산을 정밀 타격해야 한다는 구상"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앞으로도 김 부총리의 월례보고를 경제현안 파악을 위한 창구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과의 체감을 올해 최대의 국정목표로 세우고 있는 만큼 경제문제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다.

김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매주 정례회동을 하며 국정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책임총리'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온 이 총리에 이어 김 부총리와도 정례만남을 갖기로 한 것은 경제수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단 뜻으로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올해 국민이 삶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하는데 주된 정책이 경제패러다임을 바꾸는 등의 경제 분야"라며 "경제부총리와의 정례회동을 통해 그런 부분을 잘 챙기고 국정목표를 실천하겠다는 것"이라고 보고 정례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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