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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발 M&A 큰 장 선다...게임-웹툰-영상 3대 콘텐츠 '군침'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8 15:34

수정 2018.01.18 15:34

카카오가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약 1조원 가량의 인수합병(M&A) 자금을 확보하면서 대형 M&A를 예고했다. 카카오는 이 자금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M&A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M&A 대상 분야는 게임과 웹툰, 영상 등이 될 전망이다.

■콘테츠 통한 글로벌 진출 박차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해외투자유치에 성공한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M&A와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M&A 분야는 게임과 웹툰, 영상 등 콘텐츠 분야다.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열쇠가 콘텐츠에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 대표이사진. 왼쪽부터 박성훈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이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카카오의 콘텐츠 사업을 이끌고 있는 자회사 대표이사진. 왼쪽부터 박성훈 로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진수 포도트리 대표이사,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대한민국이 경쟁력 있는 것을 가지고 해외로 나가자는 것이 카카오의 전략이며 그것이 게임과 이모티콘, 웹툰 등의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카카오는 게임 '검은사막'을 통해 북미, 유럽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웹툰 서비스인 '픽코마'를 일본에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카카오가 콘텐츠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M&A다. 지금의 카카오를 지탱하는 콘텐츠 분야인 게임과 웹툰, 음악과 영상 등은 모두 M&A가 기반이었다.

게임의 경우 게임업체 엔진을 인수한 뒤 다음게임과 합병, 카카오게임즈로 재탄생시켰다. 웹툰과 웹소설 플래폼인 카카오페이지 서비스 강화를 위해 포도트리도 인수했다. 음악과 영상 콘텐츠 강화를 위해 사들인 회사는 로엔엔터테인먼트다.

M&A로 게임과 웹툰-음악·영상 삼각편대를 완성한 이후에도 카카오는 끊임없이 M&A, 지분투자를 추진해왔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게임이다. 카카오의 게임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는 스크린골프 사업을 하던 마음골프를 인수, 가상현실(VR) 스포츠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또 최근에는 '블레이드'로 잘 알려진 게임업체 액션스퀘어에 200억 지분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보다 해외기업 M&A 주목
로엔엔터테인먼트도 영상 콘텐츠 분야로의 확장을 위해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인기 드라마 '도깨비'를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과 합작법인을 설립,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웹툰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도 인기 웹툰을 활용해 '강철비' 등의 영화를 주문형비디오(VOD)로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번에 확보한 1조원의 M&A 실탄 역시, 게임과 웹툰, 음악·영상 등 3대 콘텐츠 분야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보다는 해외 기업이 M&A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한 전문가는 "카카오가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만큼, 이번 M&A 대상은 동남아시아 지역이나 북미, 유럽 등 해외 콘텐츠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게임기업 넷마블이 북미 게임사를 인수해 단숨에 유력 게임사로 도약한 것과 비슷한 M&A가 추진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 박성훈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향후 성장성과 수익성이 담보된 업체 중심 M&A를 추진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감으로써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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