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자치단체장에 듣는다] 평창올림픽, 또 하나의 기적 되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6 17:15

수정 2018.01.16 17:15

[자치단체장에 듣는다] 평창올림픽, 또 하나의 기적 되길

올 한 해는 우리 강원도와 대한민국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해이다. 바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있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제 올림픽이 한 달가량 남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첫 번째는 정치 발전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확히 30년 전 88서울올림픽이 열렸을 때 올림픽을 앞두고 격렬한 정치적 진통이 있었다. 6월 민주항쟁이다. 그 6월 민주항쟁을 거쳐서 대통령 직선제 개헌에 우리가 합의해서 개혁을 이루고 제6공화국을 열었다. 지금 30년 시차를 두고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작년에 정치적 격변을 거쳐서 올해 헌법 개헌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분권 개헌, 제왕적 대통령제를 고치자는 개헌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두 번째는 경제발전을 위한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2017년 12월 31일 기준으로 3만달러에서 딱 700달러 빠진다. 우리 대한민국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이기도 하지만 가장 오랜 기간 2만달러 선을 벗어나고 있지 못한 국가이기도 하다. 일본과 독일은 2만달러에서 3만달러로 올라가는 데 딱 5년 걸렸다. 그리고 우리와 같이 '네 마리 용'이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단숨에 2만달러를 벗어났다. 우리는 올림픽을 치르면서 3만달러를 돌파해야 한다. 그리고 조선, 철강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2차산업을 넘어서서 3차산업이 주도하는 산업 고도화를 올림픽을 마치면서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

세 번째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선물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빠른 속도로 이뤄내 88올림픽 때도 성취하지 못했던 평화올림픽을 우리가 성취하고, 전 세계인의 축복 속에 올림픽을 치러 꼭 성공한 올림픽으로 남으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네 번째는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선물이다. 우리 외교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해서 한·중, 한·일, 한·미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 특히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관광 시스템이 무너져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단체관광객이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를 많이 관람해야 한다는 서로 간의 노력에 의해서 빠른 속도로 관광 시스템이 회복돼 가고 있는 중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로 빠른 속도로 이를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비단 강원도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경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주변 강대국과의 복잡한 이해관계로 혼란스럽고, 이렇다 할 경제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때 우리를 위기상황에서 구하는 역할을 이 올림픽이 하고 있다.
게다가 북한의 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평화 올림픽'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고, 남북한의 경제협력 등 엄청난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역사의 선물, 큰 행운을 최대한 활용해서 대한민국, 한민족이 번성하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각별한 사랑과 성원을 부탁 드리며 모든 분들이 올림픽에 함께해주기를 부탁 드리고 새해 건강을 기원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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