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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액션캠·스마트폰...세계 IT 무릎 꿇리는 中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5 15:42

수정 2018.01.15 15:42

고프로 카르마
고프로 카르마
중국이 세계 정보기술(IT) 디바이스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드론, 액션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제품의 가격을 낮춘 뒤 내수 판매량을 확대한 뒤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제는 기술력까지 더해져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기업에 무릎을 꿇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프로는 최근 드론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고 직원의 20%(약 300여명)을 정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프로가 야심차게 준비한 드론 '카르마'는 2016년말 처음 공개된 후 몇 주 만에 배터리 결함 등으로 일부가 공중에서 추락하는 결함이 발견되면서 전량 리콜 조치됐다.
전세계 드론 시장은 중국의 DJI가 주도하고 있다. 드론 본체만 만들다 2014년부터는 드론용 카메라까지 자체 제작하며 진일보한 기술력을 자랑했다. DJI는 전세계 상업용 민간 드론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고프로 액션카메라 출하량 추이>
(대)
연도 2014년 2015년 2016년
출하량 518만 658만4000 476만2000
(스태티스타)
고프로를 지금의 위치로 올려준 주력 사업은 액션캠이다. 액션캠은 산악자전거, 번지점프, 스쿠버다이빙 같은 스포츠를 할 때 헬멧, 자전거 등의 핸들에 부착해 촬영하는 소형 카메라다.

하지만 고프로는 최근 중국 업체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은 가성비 좋은 액션캠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고프로가 갖고 있던 시장을 빼앗고 있다. 고프로 액션캠은 가격이 수십달러에 달하지만 샤오미 제품은 100달러도 채 되지 않는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고프로 매각설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고프로의 액션카메라 출하량은 2015년 658만대에서 지난해 476만대로 떨어졌다. 2014년 6월 공모가 24달러(약 2만5000원)로 뉴욕증시에 입성한 고프로는 현재 주가가 6달러(약 6000원) 선까지 떨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상위 5개 업체인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테크노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0% 이상씩 증가했다.
특히 오포는 26%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출하량 기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6위를 차지한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의 출하량은 총 32.3%로 1~2위 삼성전자와 애플(각각 20.6%, 11.7%)을 합친 것보다 높다.


업계 한 전문가는 "일부에선 중국 제조사들이 삼성의 자리를 빼앗는 것을 시간 문제로 보기도 한다"며 "결국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현재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프리미엄 라인업에서 혁신을 이어가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가성비 높은 중저가 제품으로 판매량을 놓치지 않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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