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yes+ 컬처] 미술관이냐구요? 이곳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니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11 19:32

수정 2018.01.11 19:32

곳곳에 세계적 거장 설치미술 배치
'아트포트'로 여행객 감성욕구 충족
자비에 베이앙 '그레이트 모빌'
자비에 베이앙 '그레이트 모빌'

인천공항이 예술과 조우했다.

오는 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아트포트(Artport)'로 새롭게 도약한다.

인천국제공항의 첨단 여객서비스에 문화 서비스를 더한 개념인 아트포트 프로젝트는 예술(Art)과 공항(Airport)을 조합한 말로 프랑스 현대미술의 대표주자 자비에 베이앙과 2차원 회화를 공간으로 확장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작가 지니 서, 디지털 정보와 인간의 상호관계를 탐구하는 독일 미디어아티스트 율리어스 포프, 안과 밖을 넘나드는 공간, 건축물을 주제로 작업해온 김병주 등 4인의 국내외 유명 작가가 참여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찾는 여행객들은 아트포트 프로젝트를 통해 마치 미술관을 방문한 것처럼 다양한 예술작품을 마주하며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먼저 여정이 시작되는 3층 출국장의 윗공간을 채운 자비에 베이앙의 거대한 모빌 작품 '그레이트 모빌' 2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건축공간을 돋보이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축 공간에 스며든다. 18.5m 크기의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은 인천국제공항이 추구하는 아트포트의 첫번째 랜드마크로 기능한다.


무빙워크를 따라 펼쳐지는 총길이 1㎞에 달하는 3층 윙지역 공간은 갤러리 스트리트로 꾸며진다. 이곳에서는 지니 서 의 작품 '윙스 오브 비전(Wings of Vision)'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구름과 하늘의 모습을 보여준다. 출국장 동편과 서편 양쪽에 걸쳐 총 19개의 아트 파빌리온을 수놓는 구름의 조화로운 변주는 건축과 자연 사이의 경계를 지우며 공간을 감싸 안는다. 구름들은 일출에서 일몰의 시간 사이 지속적으로 움직이며 변화하는 하루 동안의 빛의 순환을 보여준다.

1층 입국장의 수화물 수취구역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과 새롭게 여정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들을 환영하는 공간으로 여행의 피로감을 덜어내면서도 낯설고 새로운 장소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인 율리우스 포프와 김병주의 작품이 설치됐다. 먼저 수화물 수취구역의 서편에는 율리어스 포프의 폭포수처럼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설치 작품 '비트 월'이 놓였다. 수많은 물방울로 만들어지는 단어들은 실시간 검색 결과로 추출된 것이다. 한국어를 비롯해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9개 언어의 단어들이 한 순간에 나타나고 사라지며 입국장에 도착한 여객들의 눈과 귀를 환기시킨다.


수화물 수취구역 동편의 벽면부에 설치되는 김병주의 작품 '앰비규어스 월'에는 서울을 상징하는 광화문, 옛 서울역사, 독립문 등 서울의 역사를 상징하는 주요 건물들이 등장한다. 이를 통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도시에 대한 흥미로움을, 타국을 여행하고 돌아온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김병주 작가는 "작품 감상의 순간이 일종의 가이드처럼 작용해 실제 건축물을 방문했을 때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대상에 대한 보다 흥미로운 읽기가 가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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