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 Money] 코스피 기상도.. 반도체가 끌고 금융.통신이 밀어 3000 가능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7 20:12

수정 2018.01.07 20:12

반도체.제약 등 수출 훈풍.. 작년 이어 올해도 상승 전망
금리 상승기 금융주 매력적.. 통신주는 평창올림픽 특수
[Money & Money] 코스피 기상도.. 반도체가 끌고 금융.통신이 밀어 3000 가능

지난해 한국 증시는 호황기를 누렸다. 수년간 시달려온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의 오명을 벗어던지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했다. 대체로 반도체.제약 등 수출주들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금융.통신 등 내수주들도 적지 않은 몫을 해냈다.

■코스피 3000의 장밋빛 기대

'3000 시대'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올해 코스피시장의 기상도는 어떨까. 국내 증권사들은 물론 외국계 기관투자자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증시 특성상 대외변수에 휘청거리는 일이 많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 북·미 관계, 각국의 통화정책에 따른 금리인상 여부 등으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밴드를 최대 3000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 마감지수가 2469.49로 첫 개장일(2026.6) 대비 21.7%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실현가능해 보이는 수치다. 올해도 21% 안팎의 성장세를 이룬다면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전반적인 훈풍이 불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와 지배구조 개선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반도체주 강세 지속될까

지난해 코스피시장을 이끈 업종은 반도체.정보기술(IT)로 요약된다. 올해도 이들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 주춤했던 반도체가 올해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국으로의 수출 증가, 실적 모멘텀의 확산, 중소형 주식에 유리한 이벤트 및 정책을 감안해 상승 종목이 확산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T업종에서 모바일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며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모간스탠리 보고서에서 시작된 반도체 시장 고점 논란도 기우라는 시각이 많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종과 관련해 고점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D램 수요는 향후 몇 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NAND) 상황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올해도 반도체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종목별로 어느 기업 실적이 더 오를지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필요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올해 상반기를 정점으로 하반기 소폭 하락하고, 낸드 가격은 상반기부터 하락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지만 반도체는 하드랜딩(급격한 하락)보다는 소프트랜딩(점진적인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데 이 경우 원가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유망주는 '내수주'

올해도 국내 증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업종은 대형 내수주들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5G(5세대) 기술시현과 동시에 관련 산업을 확장해 나갈 통신주, 금리 상승기에 힘입어 상승노선을 탄 금융주를 추천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는 5G 조기 활성화를 위해 올해 6월 5G 주파수를 할당하고, 내년 1.4분기부터 상용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5G는 사물인터넷(loT), 자율주행 자동차, 빅데이터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3G, 4G 보다 훨씬 더 큰 파급력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G 관련 대표주인 통신 3사와 네트워크장비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미 큰 폭의 상승세에도 은행주들의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 될 전망이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지속될 완만한 금리 상승 기조로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신규대출금리가 기존의 잔액대출금리를 상회하고 있어 예대마진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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