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yes+ Health] 건강검진, 적신호 오기전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4 21:06

수정 2018.01.04 21:06

심근경색 등 가족력 있으면 다른 검사보다 정밀검사가 우선
30대는 위내시경.성인병 검사.. 40~50대 男 내시경.간기능 위주
50대 女 골밀도검사 추가해야.. 60대는 전립선.혈관건강 등 검진
[yes+ Health] 건강검진, 적신호 오기전에

새해 목표 중 빠지지 않는 것이 '건강'이다. 일단 건강을 챙기려면 내 몸 상태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건강검진은 우리 몸의 모든 질환을 찾아낼 수 있는 '만능 검사'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진행하는 패키지형 종합검진은 암, 고혈압, 당뇨병, 위장,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 검사를 집중돼 있어 개개인의 모든 질환을 알아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광모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는 4일 "검진 내용이 모든 병을 다 진단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력, 흡연, 음주 여부 등 개인별로 내용을 점검한 후 빠진 항목을 스스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족력 있다면 정밀검진해야

질환 발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력이다. 따라서 가족이나 친척 중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 있었다면 다른 검사에 앞서 심장 정밀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복부비만이 있다면 심근경색, 협심증 같은 심장질환과 함께 지방간이나 고혈압, 당뇨 등의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젊은 여성의 경우, 치밀 유방(유방의 유선 조직이 많이 발달해 있는 유방)의 빈도가 높아 유방 촬영에서 조기 암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유방 초음파를 실시하면 유방암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발병 속도가 빠르고 찾아내기 힘든 폐암과 난소암 같은 경우, 고가의 검진을 받더라도 자칫 증상이 없다고 생각해 저선량 폐 CT나 질 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하지 않아 조기발견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30대, 복부 초음파로 대사증후군 체크

30대는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다. 이 때는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복부초음파와 소화기 증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위내시경 검사와 함께 성인병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결혼한 여성의 경우 연 1회 이상 자궁암 검사를 받고, 미혼인 경우라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건강한 결혼생활과 출산을 할 수 있는지 결혼 전에 건강검진을 받아보도록 한다.

■40~50대, 내시경.간기능 검사

40~50대 남성들의 경우에는 평소 음주와 흡연 여부에 따라 검사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내시경과 초음파, 간기능 검사 및 성인병 검진을 하는 게 좋다.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의 경우는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후에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고, 위암의 가족력, 위선종, 위점막의 이상,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 균 감염 등이 있는 경우에는 매년 1회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이 되면 아무런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도 함께 받을 것을 추천한다.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반드시 하도록 한다. 유방암은 간단한 유방촬영기 검사나 초음파 정밀검사 등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도 부인과 전문 검진을 받으면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50대 이상의 여성의 경우 골밀도검사를 추가해야 한다. 골밀도검사는 뼈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으로 골다공증이 발생하면 척추나 엉덩이뼈에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상태를 측정하는 게 좋다.

■60대, 전립선 초음파와 혈관 검사

60대 남성의 경우에는 전립선 관련 질병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전립선암 검진을 위해 PSA항원 수치를 검사하는 게 좋다. PSA 항원수치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판별이 가능하다. 이 검사로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전립선 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흡연을 하여 폐암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 흉부 X선 검사와 함께 흉부 전산화단층촬영(CT)이 폐암의 조기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혈관건강도 신경써야 한다.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과 같이 갑자기 발생해 1~2시간 이내에 사망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알아야 한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 MRA 검사나 뇌혈관 CT나 도플러초음파와 같은 검사를 통해 검진이 가능하다.
심혈관질환은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