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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게임사' 카카오게임즈 상장 속도낸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2 20:09

수정 2018.01.02 20:09

창립 1년 반 만에 기업가치 1조5000억 성장
연내 코스닥 입성 추진.. 펄어비스 이을 대어로 주목
'알짜 게임사' 카카오게임즈 상장 속도낸다

지난해 흥행 대박을 이끈 게임사들이 속속 올해 상장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창립 1년 반 만에 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 치솟은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사 중 최대어로 꼽힌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를 성공리에 마치며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한 넷마블게임즈의 자회사 넷마블네오와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블루홀도 상장 예비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알짜 비상장 게임회사의 상장으로 게임사들의 글로벌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장 기대감이 높은 회사는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정해 연내 상장을 공식화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시기를 검토 중이지만 시장에선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창립 첫 해에만 영업이익 100억원을 냈고, 지난해에 카카오 게임부문과 통합해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가치를 계산해보면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싱(배급) 개시와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글로벌 흥행도 카카오게임즈 상장 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신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고 성장이 빠른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해 게임주가 돌풍이었고 올해도 게임을 필두로 정보기술(IT)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은 꽤 큰 규모로 상장규모는 10~20%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단순하게 적용하면 카카오게임즈의 상장규모는 3000억원도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넷마블 개발사인 넷마블네오나 배틀그라운드로 대박을 낸 블루홀은 아직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넷마블네오는 넷마블이 지난해 5월 상장하면서 밝힌 상장이 가능한 자회사로 점쳐진다. 넷마블네오의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은 국내 시장 출시 한 달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며 시장을 평정했다. 북미시장에도 지난해 11월 출시된 후 안정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블루홀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회사 측은 "상장보다는 성장"이라는 원칙을 대외적으로 고수하고 있지만 언제든 기업공개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게임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블루홀 관계자는 "역량 있는 개발사를 인수합병하고 개발 라인업을 확대할 인재를 확보해 개발사 입지를 다질 때까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넷마블게임즈가 역대 공모규모 2위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펄어비스는 이날 종가가 공모가(10만3000원)보다 약 142% 오르는 등 게임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업계의 상장을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게임라인업을 풍부하게 하고 특히 중국시장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증) 발급이 재개되면 중국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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