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감동 이야기

[반려동물도 가족이다] 가족 모두 동의하면 키우세요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1.01 16:29

수정 2018.01.01 16:29

fn-동물복지 국회포럼 공동 연중캠페인
4.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닙니다 (2)동물입양전 7대 체크리스트
요즘 텔레비전을 켜고 채널을 돌리다 보면 반려동물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 반려동물이 광고.드라마.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당당한 주역이 됐다.

'TV동물농장'을 비롯해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대화가 필요한 개냥', '개밥 주는 남자', '하하랜드' 등 반려동물을 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반려동물 사진들이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트위터에서는 '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됐을 정도로 사람들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순간 이들이 마냥 귀엽기만 한 존재는 아니다.
먹고 싸고 말썽도 피우는 사람과 같은 생명체다.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서는 입양 전부터 철저한 마음가짐과 사전지식 그리고 어느정도의 불편이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입양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다.

■반려동물 입양 전 체크리스트

①가족 또는 동거인의 동의: 가족 또는 동거인 중에 누가 반대하면 기르는 것을 재고하는 것이 좋다. SNS에서는 '동물기르기를 반대하던 아버지, 어머니가 이제 더 좋아하시더라'라는 미담과 사진들이 돌아다니지만 늘 그렇게 해피엔딩일 수만은 없다.

②경제력: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길렀다'는 말이 있다. 어떻게 기르는 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사료를 비롯해 기본적인 용품 구입에 비용이 들어간다. 반려동물 진료비는 기준이 없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사람보다 몇갑절 비싸다.

③주거지: 요즘 일부 원룸 또는 아파트에서는 반려동물 사육을 금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이웃과 마찰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확인을 해야 한다.

④책임감: 개.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0~15년이며 의료기술의 발달로 20년 가까이 사는 경우도 많아졌다. 반려동물은 오랜 기간 나와 함께 결혼, 출산, 이사 등을 해야 할 수 있는 존재임을 명심해야 한다.

⑤이해심: 개는 배변이나 짖는 소리가, 고양이는 생후 1년 이후부터 시작되는 털빠짐이 불편을 줄 수 있다. 이런 것을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게다가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고양이 한 마리를 추가로 기르고 싶다고 가정하면 강아지와 고양이가 잘 어울리면서 지낼 수 있는지도 감안해야 한다.

⑥시간: 혼자 사는 외로움을 해소하려고 데려온 개가 되레 홀로 방치돼 우울증에 걸리곤 한다. 개는 꾸준히 산책을 시켜야한다. 고양이가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다. 개와 성격을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독립적일 뿐 외로움을 탄다.

⑦중성화: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태어난 새끼를 전부 입양 보내기는 쉽지 않은 데다 좋은 가정으로 입양 보내기는 훨씬 더 어렵다. 중성화 수술은 발정으로 인한 울음과 스프레이(소변을 분사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행동), 가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전문가들 "아이 키운다는 생각 가져야"

이 가운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책임감이다.

동물학대방지연합 우성훈 간사는 "동물을 입양해 기른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동물들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의 이면에는 소.대변을 가려줘야 하고 말썽을 피우는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특히 유기견을 입양하는 경우 한 번 상처를 입은 경험으로 인해 사람에게 다시 마음을 여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시간을 갖고 기다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임영기 사무국장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가족 또는 동거인의 합의가 절대적인데 가족 또는 동거인 중에 누가 털 알레르기가 있으면 곤란할 수 있는 만큼 사전에 면역검사를 한 뒤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며 "동물을 함께 관리할 사람이 있는 게 좋아 동물단체 입장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입양을 잘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는 동물의 건강 상태, 사료 등도 확인해야 한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 김재영 회장은 "입양하기 전에 동물의 나이, 종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예방접종 여부, 그동안 먹었던 사료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고양이는 질병에 감염돼 병균이 잠복할 경우가 많고 새로운 환경 변화로 질병이 악화되기도 해 곧바로 동물병원에서 범백혈구감소증백혈병, 귀진드기 곰팡이 피부병 등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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