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Money & Money] 내 손안에 PB '터치'만 하면 자산관리 척척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7 19:33

수정 2017.12.17 19:33

더 다양하고 똑똑해진 증권사 모바일 자산관리 플랫폼
목표수익.위험성향 등 등록하면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시
종목추천.매도매수 타이밍 등 투자상품 정보 실시간 확인
해외주식 거래도 시간 구애없이 예약주문 서비스 이용
#. 오전 7시. 김동욱씨(34)는 출근길 휴대폰에서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자문 플랫폼에 5000만원을 벌겠다는 내 투자목표와 위험성향을 등록한다.

#. 오후 1시. 점심식사 후 커피를 마시면서 MTS를 통해 추천받은 상품을 살펴본다. 평소에 관심은 있었지만 잘 알지 못해 시작하기 어려웠던 해외주식 투자상품으로 정했다. 확인해야 하는 문서를 휴대폰으로만 보고 가입을 끝낸다.

#. 오후 5시. 퇴근길을 앞두고 가입한 상품의 포트폴리오가 등록됐다는 문자가 왔다.
MTS에 들어가니 어떤 종목에, 얼마만큼의 비중으로, 얼마씩 투자를 하라는 내용의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미국 주식시장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자동주문을 끝낸다.

#. 다음날 오전 7시. 전날 주문한 포트폴리오의 모든 종목 체결이 끝났다는 문자가 왔다.

#. 한 달 후 퇴근길. 포트폴리오가 리밸런싱(운용하는 자산의 편입비중 재조정)됐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MTS에서 확인하니 기존 투자종목 중 일부를 매도하고, 신규 종목을 매수하라는 새 포트폴리오가 제시됐다. 미국 주식시장이 시작하기 전에 얼른 자동주문을 완료한다.

김씨의 삶은 이미 우리 일상이 됐다.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변하는 금융환경 변화에서 내 재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산관리도 '엄지족'이 대세가 된 이유다.

■자문 플랫폼으로 내 성향에 맞는 투자

증권사들이 자산관리를 위해 내놓은 자문 플랫폼은 투자자문업자 및 투자자에게 자문과 투자 관련 활동을 온라인으로 지원한다.

객관적이고 합리적 기준에 따라 투자자문업자의 금융투자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투자자는 자문업자 검색과 자문 결과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매매할 수 있다. 자문 상품은 해당 증권사 외 유명 투자자문업자의 상품이 있는 만큼 본인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투자만 하면 된다.

김씨가 투자하는 해외주식도 휴대폰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포트폴리오마켓에서는 미국 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예약주문 형태로 주문을 낼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원화 예수금이 미국 달러로 자동 환전된다.

종목분석도 내 손안에 들어왔다. 지난 10월 말 대신증권은 '인사이터 2.0'을 오픈했다. 1800여개 종목을 분석해 수치화한 '스코어'와 '랭킹'을 이용자에게 제공한다. 스코어는 대신증권의 데이터 엔진으로 구축한 일종의 종목 매력지수다. 종목별 수급동향과 시장이슈 등을 진단해 최대 99.9점까지 스코어를 제시한다. 랭킹은 스코어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투자자들에게 보여준다. 휴대폰 바탕화면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위젯서비스도 사용할 수 있다. 대신증권 MTS인 사이보스 터치와 크레온모바일에서 주요 지수와 환율, 선물옵션 만기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MTS 등 투자앱.스마트워치로 자산관리 정보획득

휴대폰을 통한 자산관리가 늘어나다보니 증권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모바일 주식거래 비중은 올 상반기 34.5%로 집계됐다. 2010년 3.8%에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 카카오스탁은 최근 거래대금이 25조원을 넘었다. 2016년 9월 10조원, 올해 6월 20조원을 돌파한 후 파죽지세다.

신한금융투자는 MTS '신한아이알파'를 통해 투자정보 서비스인 'S-캐치'를 제공한다. 수익률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투자고수의 추천종목'이나 로보어드바이저의 추천종목 중을 택일해 서비스하고 있다. 투자교육 동영상, 종목 전망치 등의 콘텐츠도 있어 투자 공부에도 도움을 준다. 삼성증권의 모바일 앱 '엠팝(mPOP)' 투자포스트에서는 매일매일의 시황과 상품, 기업 리포트 등을 맞춤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투자정보를 모바일에 적합한 카드뉴스와 동영상 형태로 제공하며 스크랩 기능을 활용해 다시보기도 가능하다.

초보자와 젊은 투자자에게 적합한 간편 투자앱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투자 스타터, STEPS'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식 투자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기능과 정보만을 담아 간편하게 제공한다.
가독성을 높인 카드형 UI를 적용해 초보자들도 쉽고 간편하게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마트워치도 주요 자산관리 수단이다.
삼성증권은 스마트워치로 투자타이밍을 알려주는 기어 S3 전용 앱인 '삼성증권라씨i'를 출시하고 홍채와 지문 등 바이오 인증을 구현하는 것은 물론 간편송금 앱인 토스와 제휴해 이체 서비스도 개시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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