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러시아 푸틴, 2년여 만에 시리아 내전에서 철군하기로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21:09

수정 2017.12.11 21:09

지난 2015년부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던 러시아가 2년여 만에 시리아에서 철군하기로 했다. 이미 러시아가 지원하던 시리아 정부군이 사실상 승리를 거둔데다 이슬람극단세력인 ‘이슬람국가(IS)'도 시리아 일대에서 궤멸됐기 때문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집트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시리아 북동부 라타키아에 있는 흐메이임 공군기지에 전격적으로 들렀다.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를 방문한 것은 러시아군이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국방장관과 총참모장에게 (시리아 내) 러시아군을 원 주둔지로 복귀시키는 일에 착수할 것을 지시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년여 기간에 러시아군은 시리아군과 함께 가장 전투력이 강한 시리아 내 국제 테러리스트들을 궤멸시켰다"면서 "이와 관련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부대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로 철수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리아는 독립 주권국으로 유지됐고, 난민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내전 종식을 위한) 유엔 주도의 정치적 해결 조건이 조성됐다"고 철군 결정 배경을 소개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승리를 안고 조국과 부모에게로 돌아간다"고 치하하면서 "만일 그들(테러리스트들)이 다시 고개를 들면 러시아는 새로운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지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별도의 회담을 열었다.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이 임무를 훌륭히 수행했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군은 앞서 이달 6일 시리아에서의 대규모 군사작전을 사실상 완료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총참모장 발레리 게라시모프는 이날 자국 주재 외국 무관들을 위한 연례 브리핑 자리에서 시리아 내 IS의 모든 부대가 제거됐고 시리아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해방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 IS 조직 격퇴를 위한 대(對)테러전을 명분으로 내걸고 지난 2015년 9월부터 현지 내전에 개입했다.


러시아군은 흐메이임 공군기지와 서부 타르투스 해군기지를 전초기지로 이용해 IS 근거지와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반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정부군을 지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