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내년 화성 등 수도권 남부 입주물량 폭탄… 역전세난 우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9:55

수정 2017.12.11 19:55

내년 입주 21만6000가구 사상 최대치 기록 예상
화성은 대규모 3만여가구.. 서울 등은 여전히 물량 부족
내년 화성 등 수도권 남부 입주물량 폭탄… 역전세난 우려

내년까지 수도권에서 입주하는 신규 아파트가 21만6000가구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남부 일부지역에서 역전세난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수도권 입주물량은 화성.용인.오산.안성 등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어서다.

하지만 서울 등 주요지역은 여전히 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많지 않아 지역별 차별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수도권 입주물량은 21만6489가구(부동산114 기준)로 올해(17만4608가구)에 이어 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도는 내년 16만1597가구로 입주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 내년 물량 부담

특히 경기 남부지역인 화성.용인.오산.안성.수원 등은 입주물량 부담이 커지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들어서는 화성 지역은 이미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멈주고 일부에서는 역전세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성은 내년 3만1776가구의 대규모 입주물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용인도 기흥역 주변 도시개발사업 물량 등으로 내년 1만5676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부담이다. 김포(1만4197가구), 시흥(1만2338가구)도 1만가구를 넘고 있다. 미사강변신도시의 하남(9204가구), 고덕신도시의 평택(8973가구), 다산신도시의 남양주(8248가구)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수원(8113가구), 광주(5538가구), 안성(5045가구), 오산(4080가구) 등은 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윤 부동산114 선임매니저는 "경기 남부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되는 등 불안감이 생기고 있다"며 "일부 지역은 전세 만기 후 재계약시 전세금을 돌려주거나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운 역전세난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와 인천은 지난주 주택거래가가 -0.01%(부동산114)를 기록하며 90주만에 하락반전했다

■서울 등 주요지역 여전히 부족

내년 서울 입주물량은 3만4703가구로 2017년 대비 28.1% 늘어난다. 하지만 재건축 재개발 위주여서 멸실 주택 대비 신규 주택이 많지 않아 물량부담은 적다.

오히려 서울은 미분양이 56가구(국토교통부 10월말 기준)에 그쳐 수요가 탄탄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후 미분양도 26가구로 5개월연속 감소세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우 연구원은 "서울은 준공후 미분양이 100가구 미만을 기록해 주택수요가 강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방에선 경남과 경북이 준공후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방에선 충북 및 경남 지역이 입주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은 내년 2만2762가구가 입주해 올해보다 85.5%가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3년 평균치 물량(1만1067가구)와 비교하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경남의 경우도 2015~2016년 2만1000여가구 수준에서 2017년 3만9515가구, 2018년 3만9815가구로 늘어나 물량부담이 상당하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경상도, 충청도 등은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이고 내년 입주물량도 적지 않아 하방 리스크가 있다"며 "수요가 있는 입지에 주택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 안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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