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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도심형 5G 활용 미래 먹거리 찾는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9:42

수정 2017.12.11 19:42

내년 5G 주파수 경매 앞두고 3사, 서울에 시험망 구축 완료
커넥티드카.VR 등과 맞물려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확보나서
SK텔레콤이 서울 을지로 주변에 구축한 5G 시험망을 따라 주행하는 '5G 체험버스'와 내부 모습. 5G 체험버스에 탑승하면 전방위에 설치된 8개 화면을 통해 5G 기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서울 을지로 주변에 구축한 5G 시험망을 따라 주행하는 '5G 체험버스'와 내부 모습. 5G 체험버스에 탑승하면 전방위에 설치된 8개 화면을 통해 5G 기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통신업계, 도심형 5G 활용 미래 먹거리 찾는다

이동통신업계의 내년 화두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활용한 '도심형 5G 비즈니스모델(BM) 확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이통3사는 차세대 유.무선 통신인프라인 5G 이동통신 시험망을 서울 강남과 을지로 등 도심에 구축, 기술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5G 기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서비스 선점을 위한 전열을 갖췄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5G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서울 시내 곳곳에 5G 시험망을 구축하고 있다.
기존 4G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대역인 2.6㎓(기가헤르츠)를 비롯 5G 주파수 후보 대역인 28㎓와 3.5㎓ 기지국을 세워 5G 테스트베드를 운영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5G 기술검증은 물론 도심형 BM을 발굴하는 게 핵심이다. 4G까지는 통신서비스 가입자로부터 매월 받는 요금이 주된 수익 창구였지만, 5G는 자동차와 제조.의료.유통 등 전통산업을 디지털화하는 ICT 융합 솔루션으로 돈을 버는 B2B(기업간거래)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이통3사가 자율주행 등 커넥티드 카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반 실감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4G 때는 전국에 통신망만 깔아놓고 네이버,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수익을 내는 것을 바라보는 '더미 파이프(Dummy Pipe)' 신세였지만, 5G 시대에는 막강한 BM을 구축해 '스마트 파이프(Smart Pipe)'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 과정에서 이통3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각각 서울 을지로와 강남에서 5G 시험망을 공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을지로 본사 'T타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약 9만6500㎡ 규모의 5G 시험망을 따라 주행하는 '5G 체험버스' 안에서 VR 서비스를 시연했다. LG유플러스도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를 달리는 '5G 버스'에서 초고화질(UHD) 영화(20GB)를 눈 깜짝할 사이(약 1.6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초고속 무선 인터넷 기술을 선보였다.

내년 초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시연할 KT도 강남은 물론 광화문 본사 부근에 5G 시험용 네트워크를 구축, 5G 장비를 탑재한 버스 내부에서 투명디스플레이를 통해 VR.AR 기반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특히 5G는 기존 4G 및 사물인터넷(IoT) 전국망과 맞물려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는 물론 원격진료 등 모바일 헬스케어와 실종.재난방지 등 사회전반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이통3사의 막강한 BM이 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이통3사가 내년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R&D) 부문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미디어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글로벌 통신사들도 기업간(B2B)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등 차별화된 BM을 추진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 및 인재를 통한 전문 역량 확보를 위해 전략적 인수합병(M&A)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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