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용 변호인단 "김종, 면피위해 특검에 맞춰 진술 번복"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7:52

수정 2017.12.11 17:52

"법정서 비리 관련 위증해 자신의 관여 최소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의 변호인단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대해 "자신의 형사책임을 감면받기 위해 특별검사팀 수사방향에 맞춰 진술하면서 자신의 관여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삼성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최씨에게 삼성으로부터 영재센터 후원금을 받으려 한다는 말을 전해듣고 이규혁 전 영재센터 전무에게 전달했다는 증언을 내놓았다.

변호인단은 11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명에 대한 항소심 공판에서 김 전 차관의 위증 문제를 지적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1월 7일 자신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대학 입시 비리에 관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나 약 1주일 후인 1월 13일 탄핵심판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입시비리와 자신이 관련이 없다고 진술했다. 변호인은 "김 전 차관은 뻔뻔하고 대담하게 위증했다"며 "뭔가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차관은 최씨에게 기생하다시피하며 조력한 사람으로,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라며 "김 전 차관의 비리의혹 중 극히 일부에 대해 기소가 이뤄졌는데 그는 불기소를 위한 목적에서 특검이 원하는 진술에 맞춰 허위진술을 할 동기가 매우 컸다"고 지적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장씨는 당시 이 전 전무에게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을 아느냐고 물었고 이 전 전무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이고 가끔 만나는데 좋은 분"이라고 대답했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최씨로부터 들은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김 사장은 검찰에서 최초 조사받을 때 이 전 전무에게 영재센터에 관해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진술했다가 이후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영재센터는 BH(청와대)의 관심사항"이라는 말을 듣고 후원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씨는 삼성으로부터 영재센터 후원과 관련해 실무협의를 하자고 연락이 왔다며 이 무렵 이영국 제일기획 상무가 당시 '승마협회 부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전무가 '승마협회 회장님인가 부회장님이 왜 영재센터를 도와주느냐. 이상하다'고 해서 알게됐다"며 최씨로부터 관련 내용을 들은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최씨에게 이 상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니 '어차피 잘릴 X이니 신경쓰지 말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진술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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