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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국빈방문 첫 날 '방문객' 詩낭송으로 대중국 문화외교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8:10

수정 2017.12.11 18:10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중국 국빈방문 당일, 중국 대표 시낭송 사이트를 통해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을 직접 낭송하며 문화외교에 돌입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의 시 낭송은 13일 현지시간 밤 10시(한국시간 밤 11시)에 웨이니두스(爲爾讀詩)에 띄워진다. '너를 위해 시를 읽는다'는 뜻의 웨이니두스는 약 7억번 열람 기록을 갖고 있는 중국 대표 시낭송 플랫폼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비롯해 첼리스트 요요마, 배우 탕웨이, 덴마크 여왕 마가렛 2세, 지휘자 주빈 메타 등 많은 인사들이 이 사이트의 시 낭송에 참여했다.

웨이니두스 사이트 화면
웨이니두스 사이트 화면
웨이니두스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맞아 13일부터 17일까지 닷새간을 '한국문화주간'으로 정하고, 한국의 주요 인사들을 통해 한국 시를 소개하는 일정을 갖고 있다.

김 여사가 첫 번째로 방문객을, 14일엔 바둑기사 이창호가 마종하 시인의 '딸을 위한 시'를, 15일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본인의 시 '담쟁이'를 소개한다. 16일에는 배우 추자현의 목소리로 이해인 수녀의 '열두 달의 친구이고 싶다'를 읽고, 마지막으로 17일 고은 시인이 자신의 시 '소년의 노래'를 중국 독자에게 낭송한다.

김 여사는 방문객을 택한 이유에 대해 "이 시는 만남과 인연의 소중함에 새삼 마음을 가다듬게 된다. 만난 분들과 눈을 맞추고 악수하며, 나의 마음과 진심을 다했을 때 그들의 마음이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배운다"면서 "한국과 중국도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오랜 인연으로 함께 이어진다.
양국이 서로 진심을 전하여 미래를 함께 하자는 생각으로 이 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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