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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4차례 금리인상 힘 받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7:42

수정 2017.12.11 17:42

이달 금리인상 기정사실.. 연준 통화정책 변화 감지
계속되는 경제 성장 흐름에 매파적 금리정책 전망 나와
美, 내년 4차례 금리인상 힘 받는다

【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내년도 통화정책이 지금보다 매파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서서히 힘을 받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올해 마지막 정책회의(12일, 13일)로 쏠리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12월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의 1.00~1.25%에서 1.25~1.50%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오래 전부터 가격에 폭넓게 반영해 왔다. 지금 시장이 주시하는 것은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가 아닌 향후 금리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9월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18년말 연방기금금리를 6월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2.1%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는 9월 기준 연준이 내년에도 0.25%포인트씩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연준의 2019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치는 2.7%로 6월의 2.9%에 비해 약간 낮아졌다.
그리고 시장은 연준의 9월 전망 보다 약한 2018년 2차례 금리 인상을 가격에 반영해 왔다.

하지만 연준의 12월 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의 금리 전망에 일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JP모간의 존 노만드는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며 만일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한다면 시장은 실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 삭스의 전략가 뮐러-글리스만은 최근 CNBC에 "우리는 연준이 2019년말까지 매 분기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 전망은 역사적 기준으로는 느린 속도지만 현재 시장 가격에 반영된 것 보다는 훨씬 매파적"이라고 설명했다.

CME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프로그램에 따르면 9일 현재 미국의 단기 금리 선물에 반영된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100%다. 금리를 1.25%~1.50%로 올릴 확률이 90.2%, 그리고 1.50%~1.75%로 인상할 가능성은 9.8%다. 금리 전망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매파적 성향을 더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0.50%P 올릴 가능성은 11월 9일 0.0%였으나 12월 1일 3.3%, 그리고 8일 5.9%로 상승했다. 9일에는 9.8%로 다시 상향 조정됐다. 반면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것이라는 베팅은 같은 기간 98.2%에서 96.7%, 94.1%, 그리고 9일에는 90.2%로 계속 후퇴했다.

공격적 금리 인상 견해가 대두되고 있는 것은 경제 과열 우려와 무관치 않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근접한 상황에서 세제개혁(감세) 성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기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가 과열돼 인플레이션 확산 조짐이 나타날 경우 연준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미국의 최근 경제지표들은 올 여름 허리케인 영향을 반영했음에도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 흐름을 보여준다. 가장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인 지난달 고용 보고서는 예상을 상회했다. 실업률은 17년 최저에 머물렀다. 미국의 올해 월 평균 고용 증가폭은 17만4000건으로 지난해의 18만7000건보다 줄었지만 노동시장이 완전고용에 다가서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미국의 일자리가 월 7만5000에서 10만개 늘어나면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을 소화해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제롬 파월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는 얼마 전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가 금년과 내년 2.5%씩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올해 2.4%, 2018년에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연준의 9월 경제 전망치 보다 강화된 수치다.


연준의 12월 정책회의 성명은 미국 동부 시간 13일 오후 2시(한국시간 14일 새벽 4시) 발표된다. 연준 입장이 시장 예상 보다 매파적일 경우 미국 달러와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증시의 금융주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금 등 안전자산은 타격이 예상된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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