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장교 합동임관식 폐지…軍·학교 개별 실시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7:20

수정 2017.12.11 17:20

2011년 이명박정부 때 시작된 육.해.공 장교 합동임관식이 7년 만에 폐지된다. 장교 합동임관식은 육.해.공 3군 신임 장교들의 합동성과 이체감을 고취하고자 추진됐지만 신임 장교들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는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고 대통령을 위한 요식행사란 지적을 받아왔다.

국방부는 11일 "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각군과 학교별로 졸업 및 임관식을 함께 실시한다"고 밝혔다.

합동임관식 폐지 배경에 대해 국방부는 "임관예정 장교 및 가족 3만2000여명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계룡대로 이동함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상존했다"면서 "합동임관식은 각군 및 학교별 역사.전통 유지가 어렵고, 졸업식과 임관식이 별도로 진행되는 번거로움도 있어 일부 주요 인사들을 위한 편의 위주 및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2011년 합동임관식을 통해 임관한 한 예비역 장교는 "국군 통수권자가 대통령인 것은 분명한데, 임관식 주인공까지 신임 장교가 아니라 대통령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임관 축하를 위해 참석한 부모님들은 임관하는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어 고생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2011년 이전 장교 임관식은 각군 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육군삼사관학교에서 졸업식과 임관식을 겸해 실시됐고 대학별로 흩어져 있는 학군(ROTC)장교의 경우 육군 학생중앙군사학교(현 육군 학생군사학교)에서 통합 임관식을 했다.


합동임관식 폐지에 대해 예비역들은 출신별 전통을 다시 살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 장교 동문회 관계자는 "개별 임관식을 통해 신임 장교들이 자신이 교육받은 교육기관에서 자신들의 추억과 선배들과의 전통을 찾게 될 것"이라며 "육군 학사장교의 경우 합동임관식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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