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통령 중심의 장교임관식을 신임장교와 가족 맞춤으로 전환

문형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5:38

수정 2017.12.11 17:02

임관식 주인공 대통령이 아닌 신임장교, 출신별 전통 살려
학사장교 등 소외된 장교임관식 없어야... 원칙세워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시작된 육·해·공 장교 합동임관식이 7년만에 폐지된다. 장교 합동임관식은 육해공 3군 신임장교들의 합동성과 이체감을 고취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신임장교들과 이들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는 가족들을 배려하지 않고 대통령을 위한 요식행사란 지적을 받아왔다.

국방부는 11일 "내년부터 장교 합동임관식을 폐지하고, 각군 및 학교별로 졸업 및 임관식을 함께 실시하는 이전 방식으로 환원한다"고 밝혔다.

합동임관식 폐지배경에 대해 국방부는 "매년 임관예정 장교 및 가족 3만 2000여명이 행사참석을 위해 계룡대로 이동함에 따라 각종 안전사고 발생위험이 상존했다"면서 "합동임관식은 각군 및 학교별 역사·전통 유지가 어렵고, 졸업식과 임관식이 별도로 진행되는 번거로움도 있어, 일부 주요 인사들을 위한 편의위주 및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2011년 합동임관식을 통해 임관한 예비역 장교는 "국군의 통수권자가 대통령임에는 분명하지만, 임관식의 주인공은 신임장교가 아니라 대통령이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임관 축하를 위해 참석한 부모님들은 임관하는 자녀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힘들어 고생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2011년 이전 장교 임관식은 각군 사관학교, 간호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에서 졸업식과 임관식을 겸해 실시됐고, 각 대학별로 흩어져 있는 학군(ROTC)장교의 경우 육군 학생중앙군사학교(현 육군 학생군사학교)에서 통합 임관식을 실시했다.


합동임관식 폐지에 대해 예비역들은 각 출신별 전통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 장교 동문회 관계자는 "개별 임관식을 통해 신임장교들이 자신이 교육받은 교육기관에서 자신들의 추억과 선배들과의 전통을 찾게 될 것"이라며 "육군 학사장교의 경우 합동임관식으로 전환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올해 7월 임관한 육군 학사장교의 경우 매년 3월에 임관하는 합동임관식과 달리 육군은 임관식을 알리는 보도자료도 내보내지 않았다.


국방부는 내년부터 각 군 및 학교별 졸업 및 임관식으로 개선해 전통을 살리고, 신임장교와 가족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임관 인원 수가 적은 장교 임관식 의전원칙 부터 먼저 세워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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