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Money & Money] 환율 하락 = 원화 강세.. 해외여행·직구족에겐 희소식이죠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7:47

수정 2017.12.10 17:47

오르락 내리락 … 환율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한국경제 회복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 하락세
수출기업에는 악재지만 원화 강세땐 위안화도 강세
중국 수출에는 긍정적.. 직접 투자자라면 꼭 기억해야
[Money & Money] 환율 하락 = 원화 강세.. 해외여행·직구족에겐 희소식이죠

원.달러 환율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다 간신히 1090원대를 회복했다. 원.엔 환율은 900원대까지 낮아졌다. 이럴 때 TV 뉴스에서 흔히 '환테크'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환율이 오르건 내리건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냐는 분위기다. 심지어 환율이 내리거나 오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정확한 뜻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환율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실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
당장 해외여행을 갈때 필요한 환전과도 직결되고, 해외직구를 자주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기도 한다. 좀 더 머리가 깬 투자자들에게는 환율변동은 곧 투자 기회가 늘어난다는 얘기로 해석한다.

■환율이 움직이면 당신에게 생기는 일

'환율하락' '원화강세'라는 말을 경제뉴스에서 흔히 볼수 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헛갈리는 경우가 있다. 간단히 말해 원.달러 환율이 내린다와 원화강세는 같은 말이다.

원화강세는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높아진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1달러로 1200원을 사다가 1달러로 1100원밖에 못사게 된다면 달러에 비해 원화가 비싸진 것이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작년 연말까지만 해도 각종 국내 경제연구소들이 원화 약세, 즉 1달러를 사는 데 들어가는 한국돈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이 예상은 빗나갔다. 올초 1달러에 1200원 가량이던 환율이 지금은 1100원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환율이 어떻게 변했는데, 당장 내 실생활과 연관이 있는 부분은 어디일까.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번갈아 오르내리자 생전 주식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환율은 당장에 주식시장에 영향을 준다. 그런데 해석을 놓고는 사실 의견들이 분분하다.

원화 강세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경우는 원화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게 되면 코스피지수가 올라가서다.

반면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은 수출에 좌지우지되는데, 원화 강세는 곧 수출기업들에게 악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같은 대형주들의 실적이 나빠지면 주식시장은 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주식시장이 흥행가도를 달리자 뒤늦게 올라탄 투자자들에게 현재 환율은 중요한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좀 더 전문적인 투자자들 중 인버스 ETF 투자자나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이 흐뭇하기만 하다. 원화가 강할수록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환율변동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

며칠 사이 원.달러 환율이 약간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또는 조금 더 오랜 기간 원화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일단 우리와 상관 없이 세계적으로 달러 값이 싸지고 있는 데다, 우리 내부에서는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달러가 더 싸지면 우리 재테크 족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KB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더 싸질 경우 시중 금리인상 횟수가 축소되거나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면 가장 좋은 전략은 원.달러 선물을 이용한 헤지 또는 투기 거래다"라며 "환율 하락 쪽으로 포지션을 설정하는 전략이며, 기존 원.달러 선물의 경우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는 원.달러 선물이 상장돼 있다. 다만, 환 선물의 경우 일간 거래량이 20만 계약에 불과하며, 미결제약정은 70만 계약이라는 점에서 조건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ETF를 활용해 원.달러 인버스 레버리지 ETF 로 거래하거나, 헤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시장에 직접 뛰어든 투자자라면 꼭 기억해야할 부분이 있다. 전통적으로 원화강세는 수출에 부정적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 때는 위안화도 강세다. 이는 곧 중국 수출에는 긍정적이라는 뜻이다. 주식투자자들이라면 여기서 답을 찾을 수 있다.

과거 원화약세 시에는 IT.소비재, 강세 시에는 에너지.소재.산업재 주가가 우월했다. 수급적으로는 업종별 차별화보다 원화강세 시 전반적 매수, 약세 시 전반적 매도를 보였다.


이익추정은 원화약세 또는 강세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때 추정치가 전반적으로 상향됐다. 환율의 변화가 곧 기업의 실적, 나아가 주가와 직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자들이 환율 변화에 지극히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