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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은행 안보이네…지점축소 가속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7:44

수정 2017.12.10 22:15

지점 방문객 하루 50명 수준.. 시중銀 4곳 "연내 지점 축소"
하나銀 지점폐쇄율 10% 최고.. 지방銀도 영업점 통폐합 추진
우리동네 은행 안보이네…지점축소 가속

금융권에 온라인 영업이 보편화되고 영업점 내점 고객들이 줄면서 시중은행들의 지점줄이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10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중 4곳이 연내 많게는 85곳, 적게는 11곳의 지점을 정리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방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지방은행들은 서울 등 수도권 지점은 늘려가는 반면 지방에서는 지점을 줄이는 방식으로 리모델링을 진행중이다.

■은행지점 앞으로 더욱 줄 듯

최근 1년간 은행별 점포수 변화를 비교해보면 1년새 지점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지난해 12월말 862곳이던 하나은행 지점은 12월 5일 기준 777개로 줄었다.
총 85개의 점포가 사라져 감소율이 10%가 넘는다. 점포 10곳중 1곳이 폐쇄된 셈이다. 하나은행은 옛 외환은행과 합병되면서 중복 점포들이 합쳐져 지점축소율이 더욱 커졌다. 다음은 KB국민은행으로 지난해 12월말 1130곳이던 지점이 1061개로 줄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말 894곳이던 점포가 현재 876곳이며 앞으로 사라지는 지점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최근 신임 행장으로 내정된 손태승 글로벌 부문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강남의 어떤 지점은 하루에 나오는 번호표가 50개에 그친다. 비대면영업이 늘어나는 만큼 내방 고객이 적은 지점은 정리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12월 1160개던 점포가 현재는 1162개로 2개 늘었지만 연내 남은 기간동안 13개 지점을 줄일 계획이어서 올해말이면 총 11개가 감소하게 된다.

반면 신한은행은 작년 12월대비 지점수가 12곳 늘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비대면거래가 중심이 되는 핀테크에 가장 의욕을 보이고 있는 곳인 만큼 의외의 결과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측은 "올해 금융센터로 운영되던 일부 지점을 리테일지점과 기업지점으로 분리하면서 지점 수가 더 많아진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분리작업을 제외하고 본다면 큰 틀에서는 국내 지점이 점점 줄고 있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지방은행도 작은 점포 통합

영업점 수를 줄이는 것은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BNK부산은행과 DGB대구은행, JB금융지주의 전북은행 등도 모두 지난 해에 비해 영업점 수가 감소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259개였던 영업점이 이번달 기준 253개로 줄었다. 인천에도 지점을 신설하는 등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대구.경북 지역의 소규모 지점을 통합하며 효율성 강화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은행과 전북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북은행은 올해 들어 서울에서 두 곳, 대전에서 한 곳의 영업점을 정리했다. 총 95개였던 영업점은 92개로 감소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같은 그룹 계열사인 광주은행과 겹치는 지역의 영업점을 정리했다.

지방은행들 중 가장 활발히 수도권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부산은행은 지난해에 비해 영업점이 1개 늘었지만, 2015년에 비해서는 역시 2개의 영업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진출을 고려하고 있지만 영업점을 내기 위해서는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도권이 아닌 지방의 경우 인구유출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소규모 영업점 통폐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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