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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 확산] '비트코인 광풍', 반도체·그래픽카드 등 관련업계로 확산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7:33

수정 2017.12.10 21:00

그래픽카드 업체 '엔비디아' 주가 올들어 79% ↑
비트코인 채굴.전자지갑업체.투자펀드 동반 상승세
캐나다 '하이브 블록체인' 연초보다 3000%이상 ↑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투자펀드, 장외시장서 1256% ↑
[비트코인 광풍 확산] '비트코인 광풍', 반도체·그래픽카드 등 관련업계로 확산

암호화폐 비트코인 광풍이 주변 틈새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mining)'이 붐을 타면서 반도체, 고성능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 주가가 폭등하고 있고, 비트코인 투자펀드 주가 역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고전하던 생명공학 업체가 이름을 바꾸고 비트코인 채굴을 사업분야에 포함시키면서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

반도체, 그래픽카드 업체, 암호화폐 펀드, 블록체인 업체 등의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트코인 광풍은 주변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번져가고 있다.

이번 광풍 역시 닷컴버블처럼 '거품'이 분명하다는 비관론과, 아직 최고치에 이르려면 멀었다는 낙관론이 맞서는 가운데 관련 시장도 덩달아 뛰고 있다.


주류시장에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올라타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반도체, 그래픽카드 업체 주식을 사는 것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컴퓨터에 필요한 반도체나 고성능 그래픽 카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만드는 업체 주가 역시 동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게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좋아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만드는 엔비디아(Nvidia)이다.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는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79% 넘게 급등했다. 최근 기술주가 고전하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 이 정도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투자펀드도 주가가 폭등했다.

비트코인 17만1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투자펀드는 올들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가 1256% 폭등했다.

비트코인을 사고 전자지갑에 이를 보관하는 번거로움 없이 이 업체 지분을 사들이면 그만큼의 비트코인을 갖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그레이스케일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26억달러로 추산되지만 이 업체의 시가총액은 31억달러가 넘는다.

비트코인 광풍 냄새를 맡고 '그냥' 뛰어드는 업체도 생겼다.

생명공학업체 바이옵틱스는 고전을 거듭하다 올 가을 업체명을 뜬금없이 '라이엇 블록체인'으로 바꾸고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스퀘어에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사업확장은 성공적이어서 올 중반 주당 4달러 밑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지난달 후반에는 24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했다. 지금은 15.86달러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시가총액은 1억3200만달러에 이른다.

블록체인 관련 업체 주가 역시 동반 상승세다.

비트코인 채굴, 전자지갑 업체라고 밝히고 있는 캐나다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러지스는 연초 주가가 1캐나다센트도 안됐지만 이후 3000% 넘게 폭등해 지금은 3.24캐나다달러에 거래된다. 시가총액도 7억7300만달러가 됐다.

한편 7일 1만9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은 이후 폭락세로 돌아서 1만4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5일 1만1000달러대에 비해서는 여전히 3000달러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10일 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사상처음으로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면 또 다시 큰 변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는 18일 비트코인 선물 정규거래를 시작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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