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호주 갈등 악화일로 ..무역 보복으로 확산되나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7:04

수정 2017.12.10 17:04

호주 총리, 안보침범 제기.. 中 외교부, 고강도 항의
【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중국과 호주간 경제.외교 관계가 악화일로에 빠지고 있다. 호주 정부가 잇따라 자국내 안보침범을 이유로 중국견제론을 제기한 가운데 중국 정부도 맞불을 놓으면서 대립각이 커지는 형국이다. 양국간 경제교류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양국간 갈등은 중국의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국간 갈등에 불을 지른 사건은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지난 5일 중국을 겨냥해 호주 정치에 영향을 주려고 전례 없이 교묘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당에 대한 외국의 기부행위 금지 및 로비스트 등록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됐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이어 지난 9일 "현대 중국은 1949년, '중국 인민들이 결연히 일어섰다'는 말과 함께 건설됐고, 이는 주권에 대한 자기주장이며, 자부심에 대한 자기주장"이라고 중국어를 섞어 쓰면서 말했다. 턴불 총리는 이어 같은 의미에서 "우리도 '호주인들이 결연히 일어선다'라고 말하고자 한다"라고 선언하며, 중국의 위협에 물러설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가 이처럼 중국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공언한 것은 최근 중국의 호주내 안보위협 논란에 대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호주 정부에 대해 고강도 항의와 압박을 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강솽 대변인은 지난 8일 "원칙 없이 중국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한 일부 호주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를 그냥 옮겨놓았다"며 턴불의 발언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턴불 총리의 발언이 양국간 산호 신뢰오 협력의 근간을 훼소할 것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동시에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공표를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엄중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턴불 총리가 오히려 중국의 중화주의 강력 비판하며 중국에 맞서 호주인들의 결집을 강조하는 등 강대강 전략으로 나섰다.


양국 관계가 이처럼 악화일로로 치달으면서 조만간 중국이 호주에 대한 무역보복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중국 일보 언론들은 호주에서 반중국 선전이 계속되면 무역과 중국 유학생 감소 등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으며 중국 정부편에 서서 선전선동에 나섰다.
양국 관계가 추가로 더욱 갈등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중국 정부의 무역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호주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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