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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1월 일자리 예상 웃돈 큰폭 증가...내년 금리인상 압박 가능성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4:32

수정 2017.12.10 14:32

【워싱턴=장도선 특파원】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17년래 최저 수준을 유지, 미국의 고용시장이 계속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국 노동부는 8일(현지시간)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2만8000건 늘었으며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고 발표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서베이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일자리가 19만5000개 증가하고 실업률은 4.1%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었다. 실업률 4.1%는 200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86개월 연속 성장했다.

예상을 상회한 11월 고용 증가폭은 시장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금 믿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결정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연준의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는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강력한 고용 성장세가 지속돼 경기 과열과 인플레 심화 우려가 제기될 경우 연준이 보다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이 거듭 확인됨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 성장 강화를 명분으로 추진하는 세제 개혁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예상을 넘어선 일자리 증가폭과 17년래 최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크게 오르지 않아 연준이 주시하는 임금 압력이 여전히 억제돼 있음을 보여줬다. 11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2% 인상돼 10월의 0.1% 하락에 비해 다소 개선됐다. 또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5%로 10월의 2.3% 보다 상승폭이 약간 커졌다.

지난달 노동시장 참여율은 62.7%로 10월과 같았다. 미국의 노동시장 참여율은 15년간 하락세를 보이다 2015년 9월 바닥을 찍은 뒤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미국의 인구 고령화 추세는 노동시장 참여율의 큰 폭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많은 경제학자들은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평균임금 상승세가 여전히 부진한 것을 의아해 하면서도 결국은 임금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본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애쉬워스는 "미국의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은 11월에 연 2.5%로 보행자 속도를 나타냈지만 내년에는 3%를 넘을 것으로 우리는 예상한다"고 말했다.

jdsmh@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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