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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 빚 증가속도 전세계 43개국 중 두 번째로 빨랐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1:27

수정 2017.12.10 12:52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가계 빚 증가 속도가 세계 주요 43개국 가운데 두번째로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3.8%로, 전년 말(92.8%)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이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상승폭은 BIS가 자료를 집계하는 주요 43개국 가운데 중국(2.4%포인트)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전체 경제규모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최근 5년간 점점 증가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전년 대비 증가폭이 2012년 1.1%포인트에서 2013년 1.5%포인트, 2014년 1.9%포인트, 2015년 3.9%포인트, 2016년 4.7%포인트로 올라갔다.

세계 순위도 이 기간 17위→12위→9위→4위→3위로 상승했다. 올해는 2위까지 기록했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8위로 올라섰다. 지난 2011년(79.7%) 13위를 찍은 이후 2015년 이후부터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보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국가는 스위스(127.5%), 호주(121.9%), 덴마크(117.2%), 네덜란드(106.8%), 노르웨이(101.6%), 캐나다(100.5%), 뉴질랜드(94.5%) 등이었다.

18개 신흥국 그룹에서는 태국(68.9%)이나 홍콩(68.5%), 말레이시아(68.0%) 등과 비고해도 단연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경제 규모 뿐 아니라 소득 대비로도 빠르게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은 12.6%로 2016년 말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BIS가 집계한 주요 17개국 중 두번째로 상승폭이 높은 것이다. 호주가 0.3%포인트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한국 DSR은 네덜란드(16.8%)와 호주(15.7%). 덴마크(15.2%), 노르웨이(14.6%)에 이은 세계 5위권이다. 지난해 2·4분기에는 6위였지만 1년 새 캐나다를 제친 것이다.
DSR이 높을수록 소득에 비해 미래 빚 상환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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