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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사태'에도 호남찾은 安대표 "저도 큰 충격받아"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16:42

수정 2017.12.09 16:42

-安대표 "긴급비상징계권한 통해 당원권 정지에 최고위원 사퇴시킬 것"
-"진실규명되는 대로 엄중 대응할 것"
-"일하는 국회 만든 건 다당제의 힘..국민의당이 시작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박주원 최고위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자금 제보 의혹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당의 안철수 대표가 예정대로 9일 호남을 찾았다.

다행히 안 대표에 대한 극렬한 당원들의 반발 등이 없었지만 여전히 호남지역 민심이 이번 사태에 대한 충격이 심한 상태여서 안 대표측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당 전담도당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대표는 인사말에서 "오늘은 당원분들 말씀 들으러 왔다. 듣는 시간을 많이 갖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큰 현안, 박주원 최고위원 관련해 간략히 말씀드린다"며 "저도 큰 충격 받았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그러실 것이다. 어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당헌, 당규가 허용하는 가장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제 저희들은 진실이 규명되는 대로 엄중하게 대응할 생각"이라며 "그리고 당헌, 당규에 명시된 긴급비상징계권한을 통해 당원권 정지시키고 최고위원 사퇴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정기국회 예산정국에서 발휘된 국민의당 존재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20년 만에 다당제 만들었다. 굉장히 뜻깊은 일이다. 다당제 효과가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예산정국을 보시면서 많은 분들이 느끼셨을 것이다. 다당제가 왜 필요한지, 국민의당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깨달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20대 국회가 이전국회와 가장 큰 차이점이 '국회공전'이 사라졌다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정당끼리 싸우다가 한 당이 국회를 나간다. 그러면 국회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정지하고 공전한다. 이러한 일이 굉장히 오랫동안 반복됐다"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그런데 20대 국회 공전이 있었는지 보시라. 두 번에 걸쳐서 자유한국당이 국회를 나갔다"며 "옛날 생각하고 국회가 멈출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국당이 나간 다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계속 일했고 국회는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며칠 후 한국당은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다당제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한 당이 불합리한 요구를 하고 뛰쳐나가더라도 국회는 멈추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정부여당에게만 좋은 것도 아니다.
세 당 중에 두 당이 반대한다면 아무리 정부여당이라 해도 혼자만 고집피울 수 없고 결국 타협해야한다. 이번 예산정국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결과로 나타났다"며 예산정국에서 국민의당이 주도적으로 대응해 성과를 거뒀음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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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렇게 일하는 국회로 만든 것이 다당제의 힘이고 그게 국민의당이 시작한 일"이라며 "소중한 다당제, 소중한 국민의당을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여기 계신 많은 당원 분들과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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