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유럽 주요 5개국, 美 트럼프 정부의 예루살렘 선언 '반대' 공동 성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15:19

수정 2017.12.09 15:20

유럽 주요 5개국이 8일(이하 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인 예루살렘 선언을 용인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주재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 대사들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준비를 시작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지 않고, 중동 지역 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예루살렘의 지위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으로 결정돼야 한다"며 "이 틀 안에서 예루살렘은 궁극적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여야 한다는 게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 대사들은 중동 평화를 위해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상에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국가 해법으로 이어질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모든 확실한 노력에 이바지할 준비가 됐다"며 "우리는 미국 행정부가 이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합의를 위한 자세한 제안을 제시하도록 독려한다"고 당부했다.
2국가 해법이란 1967년 중동전쟁으로 정해진 경계선을 기준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를 각각 건설해 영구히 분쟁을 없애자는 방안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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