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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이재명, 뜨거운 SNS '설전'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14:50

수정 2017.12.09 15:24

남경필 경기지사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뜨거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남 지사가 최근 "문재인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현 정부의 국정기조를 강도높게 비판하자 이 시장이 페이스북에 이를 반박하며 "버스업체 퍼주기"라며 경기도의 버스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한 데 대해 남 지사가 다시 재반박하면서 두 사람간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두 사람이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구도를 설정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남 지사는 9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이재명 시장님, 정치싸움 그만 걸고 국가성장전략 좀 고민하십시오!"라고 일갈했다.

남 지사는 "이재명 시장님께 묻겠다"고 운을 뗀 뒤 "이 시장님은 경기도 정책에 트집 잡는 것 말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전략에 대해 한번이라도 제대로 된 고민을 한 적이 있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고민을 했다면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저의 견해에 좀 더 진지하게 응답하셨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선 버스준공영제에 대한 이 시장님의 궤변에 대해선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다. 준공영제는 우리 다음 세대에게도 안전한 삶을 물려주기 위해 도입한 미래지향적 정책"이라며 "경기도민 대부분이 찬성하고 경기도의회도 동의한 정책을 더이상 호도하지 마십시오"라고 꼬집었다.

남 지사는 이 시장과 경기지사 민주당 경선에서 맞대결이 예상되는 전해철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을 언급하면서 "전 위원장님도 준공영제가 민주당의 '당론'이라며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시장님은 수도권 규제로 경기도가 얼마나 큰 고통을 겪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까?"라며 "균형발전이란 명분 하에 지금 세계 어디에도 없는 제도때문에 경기도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싶어도 수도권 규제로 기업들이 투자를 꺼려 일자리를 만들 수가 없다. 이는 분명 시대적 모순입니다"라며 "뉴욕, 런던, 도쿄는 규제를 풀고 초광역대도시권을 형성해 자체의 도시경쟁력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이끌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남 지사는 "이제 진영과 정략에 기댄 의미없는 논쟁은 그만 두시고,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함께 진지하게 고민합시다"라며 "시대에 맞지 않는 모순과 폐습을 끊어냅시다. 그것이 이 시장님과 저 같은 정치인이 진짜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 문재인 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는 남 지사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시장은 "문재인 정부가 거꾸로 간다구(고)요? 버스업체 퍼주기로 '영생흑자기업' 만드시는 남경필 지사님이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합니다"라고 문재인정부의 무안국제공항 KTX 경유를 비판한 남 지사를 광역버스 준공영제 추진에 빗대 지적했다.

그는 "지역 간 불평등 해소와 균형발전은 우리 시대 주요과제"라며 "지역거점 공항 활성화를 위해 고속철도를 무안공항으로 연장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이어 "경기도는 공적책임 담보대책없이 버스업체에 적자 보전과 영업이익 보장을 위해 매년 6000억원(경기도의 과소 추계일 뿐 시내버스까지 확대시 매년 1조원 이상이 들 것)씩 들어갈 '엉터리 준공영제'를 졸속 시행하려 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또 "버스업체를 지원하더라도 퍼주기 '엉터리 준공영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공영제 대비책과 지원에 걸맞은 공정책임(운영에 대한 공공과 이용자의 관여와 통제, 노선 면허 회수방안, 운영이익의 공적 환원 등) 확보 방안이 먼저 강구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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