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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탄핵 1년, 한국 '침묵'-바른 '보수재건'..입장차 뚜렷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11:37

수정 2017.12.09 11:37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처리된지 1년이 된 가운데 보수정당은 제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을 제명했던 자유한국당은 탄핵 1년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반면,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비박계로 뭉쳤던 바른정당은 "보수를 재건하는 길을 가겠다"며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9일 논평에서 "탄핵의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우리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며 소회를 밝혔다.

당시 비박계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으나, 지지율 고전과 의원들의 잇따른 탈당으로 현재 당은 비교섭단체로 위축됐다
이같은 어려움에도 바른정당은 갈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혓다.

유 수석대변인은 "우리는 계속 걸어갈 것이다. 시대가 우리에게 요청하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헌법을 수호하고, 제대로 된 보수를 재건하는 그 길을 계속해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을 제명하며 박근혜 색깔 빼기에 주력했던 한국당은 탄핵 1년에 대해 뚜렷한 반응을 내지 않은채 신중한 모습이다.

그나마 전날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탄핵 1년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며 "1년이라는게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닌 세월이지만 당으로선 중간에 당명이 바뀌고, 여러가지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탄핵소추 1주년'이란 표현에 대해 "1주년이 아니고 1년이라고 했으면 좋겠다"며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은 정책위에서 탄핵 백서를 준비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준비 속도가 매우 늦어지고 있어 일각에선 당이 탄핵 이슈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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