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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구글-아마존 갈등, 피해는 소비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00:12

수정 2017.12.09 00:12

양측 합의를 위한 협상은 시도해와
커지는 구글-아마존 갈등, 피해는 소비자


커지는 구글-아마존 갈등, 피해는 소비자


정보기술(IT)의 두 거대 기업 구글과 아마존간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간 갈등은 선택의 폭이 좁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커지게 하고 이들이 결국 피해를 입게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미 수년전부터 시작된 두 기업간 마찰이 최근 커지게 된 발단은 아마존이 자사와 경쟁될 수 있는 스피커와 디지털 온도계 네스트 같은 구글 제품을 적게 취급하고 크롬캐스트 기기로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콘텐츠를 볼 수 없는 것에서 시작됐다.

이에 구글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제공하던 유튜브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내년 1월 1일부터는 아마존 파이어TV에서도 제외하기로 조치했다.

7일 AP통신은 두 기업이 각각 유통과 인터넷 검색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갈등은 거대 IT 업체들의 힘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무엇을 구입할지를 결정하고 구글 검색에서 나타난 결과는 행동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특히 최근의 갈등이 라이선스 비용을 둘러싼 것이 아닌 하드웨어 제품과 더 나아가 점점 소비자들의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인터넷과 연계된 가전이나 기기 시장을 장악하려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각각 해당 분야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두 기업간 갈등은 선택의 폭이 좁은 소비자들의 불만만 커지게 만들고 있다고 IT전문 뉴스사이트 테크크런치가 지적했다.

미국 고속 인터넷 제공업체 조합인 US텔레콤도 구글과 아마존간 갈등을 비판했다.
조너선 스팰터 US텔레콤 대표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망중립성을 폐기해도 미 연방인터넷 제공업체들이 콘텐츠 제공을 막지 않기로 합의하고 있다면서 타협을 하지 못하는 인터넷 기업들을 질타했다.

이 매체는 두 기업이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합의를 위해 협상해왔던 점을 볼 때 타협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구글 관계자도 “소비자들에게 양사 모두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마존과 협상하려 노력해왔다”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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