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선언..전세계 격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중동지역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함께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라는 지시했고, 아랍권은 물론 국제사회도 강한 우려감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는 마침내 분명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했다. 그는 "평화 과정을 증진하기 위한 조처로 벌써 했어야 하는 것"이라며 "오늘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에 대한 새로운 해법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장기 분쟁의 뇌관이었던 예루살렘의 지위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아랍권과 이슬람권은 강력 반발했다.

사에브 에레카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이자 평화협상 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2국가 해법'을 파괴했다"고 성토했으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지옥의 문을 연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터키 이스탄불과 터키 수도 앙카라, 요르단 수도 암만 등에서는 팔레스타인인을 중심으로 격렬한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e-mail]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