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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3파전… 셈법 분주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4 17:45

수정 2017.12.04 22:29

중도 그룹 단일화 합의로 親洪-親朴-중립 대결구도.. 타계파 표심 획득이 변수
오는 12일 치러질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사실상 '3자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른자 중도성향 그룹의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이 4일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하면서 12.12 경선에서 친홍준표계.친박근혜계.중립지대 후보간 '대결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후보단일화 방식은 100% 책임당원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오는 7일 오후 단일후보를 최종 선출할 계획이다.

■중립후보 단일화 시도…변수될까

이에따라 중립지대 후보의 득표력 여부가 이번 원내대표 경선구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주영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 표 분산을 막고 계파정치의 종식 및 보수재건 등을 앞세워 중립지대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이들은 친홍준표계와 친박근혜계간 대립심화가 결국 당의 분열을 초래하는 만큼 계파싸움에 피로도를 느낀 70여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중립성향 표가 중립 단일후보에 몰표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은 결선투표까지 가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비박' 및 '비홍' 진영의 지지를 흡수해 최종 승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우선 친홍준표계에선 김성태 의원이 나설 예정이다. 김 의원은 5일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친박쪽에선 홍문종.유기준 의원이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향후 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비교적 지지기반이 확실한 김성태.홍문종 의원은 중립지대 후보의 지지율은 결국 '허상'에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 대표의 강력한 후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은 무엇보다 한국노총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최저임금제와 노동개혁의 허구를 누구보다 잘 파고들 적임자라는 평이다.

김 의원은 1차 경선에서 과반득표로 당선되는 것이 목표로, 문재인정부에 맞설 원내 제1야당의 강한 리더십을 발휘, 강력한 대여 투쟁을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현재 당 정치보복대책특위위원장을 맡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일방통행식' 적폐청산작업에 효과적인 맞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내세운다.

■친홍 vs 친박 vs 중립후보 '셈법 분주'

초반 비박대 친박 양강 구도에서 3자 구도로 재편됐지만 중립후보의 경우 비박보다는 친박쪽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본다.

홍 대표와 친박계간 설전 등으로 한 때 친홍 대 반홍 구도가 되는 듯했지만 홍 대표가 페이스북 정치 자제모드로 전환하면서 다시 비박대 친박 구도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김 의원측은 문재인 정부 집권2년차를 맞아 국정 독주를 막아내야 할 시점에 당 대표와 척을 지겠다는 인사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도, 특히 국정농단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친박후보가 원내지도부에 입성을 시도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반응이다.

서울 강서 출신인 김 의원은 현재 비수도권 인사중에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친박측은 홍.유 의원이 후보단일화시 결선투표를 가더라도 2차 경선에서 친홍측 김성태 의원과 맞붙는다면 비홍 진영 표를 모두 흡수 최종 승리할 것으로 분석한다.
게다가 홍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당화를 시도한다고 보고, 이를 막고 제2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친박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립지대 후보의 경우, 계파간 싸움에 피로도가 높고, 초.재선 그룹을 중심으로 계파주의 청산과 홍 대표의 사당화 시도에 적지않은 반감을 갖고 있는 만큼 결선투표시 중립후보의 승산이 높다는 계산이다.
친홍, 친박 후보 당선시 당 분열과 갈등이 심화될 것이 자명하다는 점을 집중 부각시킨다면 대다수 중립지대 의원들이 몰표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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