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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 Money] "첫째도 둘째도 '실적'… 이익증가율 10% 넘어야 투자 대상"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9:50

수정 2017.12.03 19:50

기업탐방 하루 한두 곳은 기본.. 가능성에 의존한 투자는 배제
[Money & Money] "첫째도 둘째도 '실적'… 이익증가율 10% 넘어야 투자 대상"

"소장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중소형 일임에서는 'TRS'라는 이름을 업계에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다."

조윤종 TRS투자자문 대표(사진)의 당찬 포부다.

지난 2013년 10월에 설립된 TRS투자자문은 아직 '펄펄 끓는' 청춘기업이다. 조 대표의 나이도 30대 중반(35세)에 불과하다. 덕분에 대표를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패기와 열정으로 뭉쳐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기업탐방을 통해 직접 투자대상을 확인한다. 하루에 한두 곳은 기본이다. 그는 "사전평가를 통해 어느 정도 신뢰가 가는 곳이면 무조건 간다"며 "직원이 먼저 다녀와서 '괜찮다'는 평가가 나오면 곧바로 2차 탐방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가 투자업게에 몸담게 된 것은 부친의 영향이 컸다. '닷컴 버블' 당시 비상장주식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는데 조 대표는 중.고교를 다니면서 이를 고스란히 지켜봤고, 일찌감치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는 책으로 배웠다. 고수들의 투자전략을 수도 없이 읽었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나름의 투자철학이 생겼다. 분기보고서 등을 통해 오로지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운까지 따르면서 롯데케미칼(옛 호남석유와학), 한섬 등에 투자해 두 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조 대표는 캐나다 유학(토론토대 경제학과)을 마치고 들어와 무작정 회사를 세웠다. 그는 "각오는 했지만 '맨땅에 헤딩'을 하는 것은 녹록치 않았다. 처음 1년 동안은 자기자본과 지인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것이 전부였다. 아무런 실적(트랙레코드)이 없는 회사에 누가 선뜻 돈을 맡기겠나"고 반문했다.

다행히 수익률이 예상보다 좋았고,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서 고객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까지 운용을 맡기면서 운용자산이 350억∼400억원까지 늘어났다.

지금도 조 대표와 TRS투자자문의 투자원칙은 명확하다. 첫째도, 둘째도 실적의 방향성과 탄력성을 따진다. 조 대표는 "실적의 성장 폭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해 투자종목을 정한다"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연간 10%를 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량 중소형주 비중이 80∼90%에 이르고, 나머지는 대형주로 채운다"며 "11월(28일 기준)에도 14%를 넘었고, 연간 누적기준으로는 30%를 웃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바이오주 광풍'의 수혜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실적이 나오는 회사에만 투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TRS투자자문의 경우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투자하지만 신라젠과 같은 순수 바이오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배제하고 있다. 조 대표는 "광풍의 이면에는 분명히 리스크가 존재한다.
순수 바이오주는 사더라도 언제 팔아야 할 지를 모른다"면서 "가능성에 의존해서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또 '한 종목에 자산의 10% 이상을 담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경우 5%를 넘지 않는다"면서 "투자대상을 25∼35개 종목으로 유지하려고 애쓴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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