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대기업 오너家 3·4세 초고속 승진… 경영 전면에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7:44

수정 2017.12.04 08:44

LS.코오롱.LG 등 30∼40대에 상무.부사장
구본혁 LS니꼬 부사장
구본혁 LS니꼬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 상무
이규호 코오롱 상무


2018년 정기 임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대기업 오너가(家) 3.4세 승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30~40대인 이들은 최연소.초고속 승진 행진을 이어가며 경영 일선에 포진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전기전자업계에서만 3명의 오너가 자제가 승진 반열에 올랐다.

LS그룹에서는 이번 승진인사에 2명의 오너 자제가 포함됐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장남 구동휘 LS산전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외아들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전무가 부사장직에 올랐다. 구동휘 상무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이사로 승진하고 1년 만에 상무직을 달았다.
구본혁 부사장은 지난 2015년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고 3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이들의 승진 속도는 윗세대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입사 5년차인 구동휘 상무는 현재 35세다. 구 상무는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투자은행(IB)본부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13년 LS산전 차장으로 입사했다. 반면 구 상무의 부친인 구자열 회장은 43세가 됐을 때 상무이사직에 승진했다. 구자열 회장은 1978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한지 18년이 지난 1995년에 LG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옮기면서 상무이사직에 올랐다.

현재 41세인 구본혁 부사장은 입사 15년차다. 그는 2003년 LS전선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해 지난 2015년 전무로 승진했다. 구 부사장의 부친인 구자명 전 회장은 2000년 49세의 나이에 극동도시가스(현 예스코)의 부사장이 됐다. 구자명 전 회장은 1984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에 입사한지 17년 만에 부사장직에 오른 것이다. 예스코는 도시가스.건설 등을 맡고 있는 LS계열 회사다.

코오롱에선 이웅열 회장의 아들인 이규호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다. 이 상무는 지난 2015년 상무보로 승진한 이후 2년 만에 상무가 됐다. 당시 32세 나이로 임원에 오른 그는 국내 100대 기업 최연소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1984년생인 이 상무는 올해 33세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중 하나인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차장으로 입사하며 첫발을 뗐다. 하지만 이 상무는 부친의 승진 속도를 따라잡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웅열 회장은 34세였던 1991년에 코오롱그룹 부회장에 선임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 상무는 LG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LG전자에서 기업 간 거래(B2B)분야 신성장사업 중 하나인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빠른 승진보다는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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