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관광산업, 위기는 곧 기회다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3 17:02

수정 2017.12.03 17:02

[특별기고] 관광산업, 위기는 곧 기회다

오늘날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전 세계가 외국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6년 세계관광객은 전년 대비 3.9% 늘어난 12억3500만명으로, 해마다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14억명, 2030년 18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관광산업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은 평균 9%대로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관광산업 GDP기여율이 5.1%이고 외국관광객도 2016년 1724만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관광경쟁력도 2015년 29위에서 올해 19위까지 상승하는 등 관광산업 비중이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3월 중국 금한령에 따른 중국관광객 급감과 북핵 리스크 등으로 방한관광객이 9월 기준 994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방한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다.

우후지실(雨後地實), 즉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다. 그동안 중국발 관광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중국에 편중된 관광환경을 개선하고, 상품의 질적 향상과 해외시장을 다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관광발전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시도 2016년 '중화권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개최, 중화권 관광객 20만명을 포함한 56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유치(전년 대비 43% 성장)하는 등 대구.경북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관광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다 중국의 금한령에 중국 단체관광과 전세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하지만 이 위기를 적극 타개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중국 의존에서 탈피한 시장다변화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대구가 자랑할 만한 성과로는 대구국제공항 국제선 다변화다. 올해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키나와, 태국 방콕 간 3개 직항노선을 취항하면서 전체 국제선이 2014년 1개국(중국) 3개 노선에서 2017년 10월 7개국(중국, 일본, 괌, 대만, 필리핀, 베트남, 태국) 15개 노선으로 다변화해 11월 10일자로 대구국제공항 항공여객 300만 시대를 열었다.

또 직항노선과 연계한 해외관광시장 다변화다. 신흥시장인 동남아의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와 중국 대안(代案)시장인 대만, 홍콩 그리고 직항노선이 가장 많은 일본시장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쳐 대구국제공항 이용 대만관광객이 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일본이 1만3명으로 408%, 홍콩 1000명으로 1000% 증가하는 등 시장 다변화의 성공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세계관광시장은 인구구조 변화, 소득 증가, 여행경험 증가, 인터넷 사용 증가 등 환경변화에 따라 개별여행, 체험여행, 여성층·노년층의 여행이 확대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 활용 증가, 고부가가치 융복합 관광산업 부상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우리 시는 이런 여행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해외 전략시장별 맞춤형 상품 개발, 의료.웰니스.공연.쇼핑.체험관광 등 고부가가치 융복합관광 확대, 현지 시장에 맞는 타깃마케팅 전개, 특수목적관광(SIT) 활성화, 개별관광객(FIT) 온라인 홍보 강화, 지역여행업계 경쟁력 제고, 외국인이 여행하기 안전한 관광 수용태세 개선 등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
또 정부의 중국과의 다방면의 교류복원, 아세안으로의 신남방정책과 연계한 관광교류 활성화사업 추진 등 정부·한국관광공사·타 지자체와 협력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관광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다.

권영진 대구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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